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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동채소 미래上]무는 넘쳐 콩은 사라져...기울어진 채소밭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승인 2021.05.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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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주 월동채소는 전국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주된 먹거리이자 제주 1차산업의 든든한 기반이다. 그러나 과잉생산과 수급조절 실패 등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먹거리 문화도 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2차례에 걸쳐 제주 월동채소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무밭에서 농부들이 월동무를 수확하고 있다(뉴스1DB)© News1

농협제주지역본부의 ‘2020년 제주 주요 밭작물 생산 유통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월동무는 2000년초반부터 세척무 형태로 출하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져 도내 재배면적은 2000년대 3000ha에서 2010년대 5000ha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동무 조수입은 1800억원 규모로 제주 농작물 중 감귤에 이어 제2의 소득작물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호남지역에서 재배한 저장 가을무가 거래를 주도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월동무가 12월~익년 5월까지 출하하면서 1~5월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제주 재배 농가는 2500~3000곳 수준으로 추정하며 도내 전체 물량의 45%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이 생산한다. 특히 제주 월동무는 전국 무 생산량의 30% 내외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월동무는 매년 과잉생산이 반복되고 있다.

2020년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5990㏊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8%, 1.9% 증가해 적정 재배면적인 5287㏊보다 11.7% 늘어났다.

기존 월동무 주산지인 동부지역은 젼년과 비슷하지만 대정과 한경 등 서부지역 마늘 농가들이 고령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재배가 손쉬운 월동무로 작물을 바꿨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매년 되풀이되는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2012년부터 재배면적신고제를 도입했지만 이후에도 이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지않고 있다.

과잉생산과 수급조절 실패는 결국 가격폭락과 산지폐기를 부른다.

이 문제는 월동무만의 문제는 아니다.

또 다른 도내 대표적인 제주 월동채소인 양배추는 2019년산 기준 재배면적 1721ha로 생산량은 2015년 11만톤에서 현재는 7만8005톤까지 줄었다.

양배추 재배는 타 작물에 비해 비교적 쉽고 산지유통인 계약 재배 물량이 많아 고령인 증심으로 재배가 증가하고 있다.

산지유통인은 파종과 정식기, 생육시기 등을 농가와 계약해 포전 매매거래부터 수확까지 직접 관리해 농가의 위험 부담이 적어 고령 농업인과 소농들이 선호한다.

안경아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2005~2015년 월동채소 폐기에 226억원이 들어갔고 2019년에는 시장격리 사업으로 4만9800톤이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됐다는 보고도 있다.

연간 생산량의 약 8.7%가 생산단계에서 폐기된 것이다.

특히 마늘 가격이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며 대정읍 등 마늘 주산지의 양배추 재배면적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점차 재배가 감소하는 작물도 있다.

앞서 짚었듯이 제주산 남도마늘 생산 규모는 2015년 2490ha에서 2020년 1943ha 3만5000톤으로 감소세다.

콩나물콩인 제주산 콩은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도내 식량작물 생산면적 1위, 조수위 2위 등을 차지하지만 점차 그 위상을 잃고 있다.

2015년 재배면적 5332ha 생산량 6929톤에서 2019년에는 4952ha 3587톤으로 감소 추세다.

한쪽은 과잉생산, 한쪽은 점차 생산성을 잃어가는 불균형 너머에는 고령화가 있다.

2000년 30~39세 농가경영주는 4568호였으나 2019년에는 713호로 감소한 반면 70세 이상 농가경영주는 4295호에서 1만1654호로 늘어났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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