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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월동채소 미래下] "지속가능 농업 먹거리 선순환 체계 필요"
  •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승인 2021.05.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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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주 월동채소는 전국민의 밥상을 책임지는 주된 먹거리이자 제주 1차산업의 든든한 기반이다. 그러나 과잉생산과 수급조절 실패 등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먹거리 문화도 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2차례에 걸쳐 제주 월동채소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제주시 애월읍 한 양배추 밭에서 농민이 양배추를 산지 폐기하고 있다.(뉴스1DB) © News1

전문가들은 월동채소와 관련한 문제는 귀농귀촌이나 청년농부를 향해 부르짖는 구호성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경아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제주 농업을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먹거리를 매개로 만나는 '먹거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농산물을 공급해 유통단계 손실과 비용을 줄이는 제주푸드직매장과 통합물류센터, 100여개 다품목 소량 생산농가 조직화, 먹거리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제주도와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등이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 협동조합'에 의뢰한 '먹거리 기본계획 세부 실행전략 수립 연구용역(2021년)' 결과도 안 연구위원의 의견과 궤를 같이한다.

'먹거리 기본계획 세부 실행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따르면 제주산 농산물의 채소와 과실류의 도내·도외 배분 비중은 도내 9.7%, 도외 90.3%로 대부분 도외로 유출되고 있다.

제주도의 농업생산구조가 일부 품목에 집중돼 먹거리 수요처에서 필요한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어려워서다. 즉 생산 다양성이 부족하다.

제주 전체 농산물 가운데 감귤, 무, 양배추, 양파, 감자, 당근, 마늘, 파, 배추, 호박 등 상위 10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96.9%에 달한다.

도민 식생활 및 식재료 구매 실태조사 중 제주산 식재료를 자주 구입하는 이유에는 ‘신선해서’라는 응답이 48.8%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산 농산물이 지닌 강점을 활용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품목다양화가 필요하지만 판로와 소득이 일정 수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업인이 기존 재배 품목을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품목다양화를 하려면 농산물을 소비할 안정적인 판로처 확보가 우선이다.

제주도는 ‘친환경 우리농산물.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한다.

학교와 어린이집 급식은 연중 필요농산물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농가 조직화를 통한 계약재배 공급이 가능하고 제주도 역시 실제 이런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응용해 복지시설과 집단급식소, 식품제조업체, 외식업체 등 다른 먹거리 수요처의 수요와 요구조건 등을 파악, 제주산 농산물을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도록 할 수 있다. 바로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2020년 6월26일 제주시 제주칼호텔에서 열린 제5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2020.6.26/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의 먹거리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 외식업체와 식품제조업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도민의 식품 소비 트렌드도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정 내 식사와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식품) 증가, 음식배달 및 포장주문 증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먹거리 기본계획’에서는 ‘광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제안하고 있다.

광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출발점은 일부 품목에 집중된 기존 농산물 생산체계를 개편해 제주농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농을 조직화하고 먹거리 수요처에서 필요한 다양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용역팀은 2019년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기준 감귤을 제외한 품목을 재배하는 0.5~2.0ha구간의 경영체의 조수입은 2815억원으로 추정되는 데 이 가운데 50%를 조직화하면 1408억원의 농산물을 지역소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센터 운영은 공공성과 효율성을 모두 추구하기 적합한 재단법인을 신설해 지원기능을 담당하고 일반농산물 물류센터와 로컬푸드 직매장 및 식자매 마트의 경우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센터를 20년간 운영할 경우 사회적편익은 일반농산물 유통센터 3060억원, 로컬푸드 직매장 및 식자재 마트 3212억원, 공공지원사업 1041억원으로 추정했다.

센터 운영 10년차까지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약 654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78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8980명으로 전망했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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