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의장은 11일 '코로나19 백신 제주도민 우선 접종'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원희룡 지사와 좌남수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를 찾아 김부겸 총리와 지역현안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도민의 삶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힐링과 여행의 공간이기 때문에 제주 방역 위기는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상처가 될 것"이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 규모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 49만명 분량의 백신을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좌 의장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인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형성으로 제주도민과 제주를 방문하는 국민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전 도민에게 우선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부겸 총리는 "전 국민이 즐겨 찾는 지역으로서 제주도민의 안전은 당연히 중요하다"며 "다만 고위험군 우선접종에 대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를 전국적 집단면역 모델로 삼는 것에 일정 부분 공감한다"며 "질병관리청 등 유관기관과 (건의사항을)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 등이 '제주도민 우선접종'을 건의한 것은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제주도민 조기 집단면역 형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이날 면담에서는 국제 항공노선 중단 등 국가 감염병 예방조치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관광사업체 피해지원을 위한 국가 재정 출연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제주는 지난해 무사증 일시정지와 국제항공노선 운행 중단에 따라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감소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출국납무금과 카지노납부금이 전년도 대비 각 79.7%, 99.6% 감소했다.

반면 경영난에 처한 관광사업체 경영안정을 위한 관광진흥기금 융자 지원 및 상환 유예에 따른 이자보전금 수요는 급증하면서 제주관광진흥기금이 고갈위기에 놓였다.

이에 제주도는 코로나19 대응과 제주관광진흥기금 재원마련을 위해 정부 2차 추경에 제주관광기금 200억원을 일회적으로 국가 일반재정에 특별출연해달라고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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