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제주관광업계가 개별관광 위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일부에 국한되면서 장기간 휴업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4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480만명으로 조만간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기간 383만명에 비해서는 33.5%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상당 부분 회복해 렌터카나 골프업, 고급호텔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세버스업과 여행사업, 카지노, 면세점 등 단체관광객과 외국인관광객을 상대하는 업체는 맥을 못추고 있다.

숙박업 역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특급호텔은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한 반면 1년 넘게 휴업한 호텔도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썬호텔&카지노지회는 이날 오전 제주시 연동 썬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 재개장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호텔측이 관광 시장 회복에도 1년 3개월간 호텔 영업을 재개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작년 3월 문을 닫은 후 썬호텔 직원들은 한순간에 일터에서 쫓겨나 고통 분담에 동참해 왔다"며 "회사는 지난 3월 거리두기가 3단계 이상으로 악화되지 않을 경우 영업재개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공동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썬호텔 영업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영업 재개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텔 측은 관광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영업을 재개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썬호텔 관계자는 "회사도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호텔을 닫는 게 1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관광객이 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후 비수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라 영업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썬호텔측은 필리핀에 있는 본사 역시 코로나로 타격을 받아 지원 여력이 없다며 국내외 백신접종으로 여행 빗장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를 영업재개 시점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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