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대권 도전 공식선언을 놓고 도민사회의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27일 성명을 내고 “원 지사는 중도 사퇴 전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지난 25일 원 지사의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언급하며 “도민 선택을 호소하며 도정 임기 끝까지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제주도민들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다”며 “최종 대선 도전 결정 전에 도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겠다는 약속 또한 지키지 않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방역 책임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사 사퇴를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직사회의 음주운전,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 필수인력 백신 접종자 누락 등 공직기강의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며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 스스로 공백 사태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경영을 위한 준비와 비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임자가 아니라 지역 경영 역량조차 부족한 것을 입증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권 도전 전에 제주도민들께 이해를 구하겠다는 약속이 공염불이 아니라면 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 지사가 중도 사퇴를 하지 말고 끝까지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읍 청년희망포럼은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지사의 중도 사퇴를 반대했다.

이들은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완수를 공약으로 무소속으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금 대선 후보로 나서기 위해 도지사직을 그만두려고 한다”며 “성산읍을 포함해 제주 동부지역 주민들이 보냈던 지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문제만 던져 놓는 것 또한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지사직을 사퇴한다면 우리는 누구를 믿고 가야 할지 정말 암담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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