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은지 수십년된 노후 아파트 가격이 치솟아 재건축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시 이도주공 1단지 아파트(59.3㎡)가 최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당 1399만여원으로 전용면적 기준 도내 최고가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5억 후반에서 6억대에 거래됐었다. 1년도 안돼 2억원이 껑충 뛴 것이다.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거래액 역시 지난해 12월 88.04㎡ 기준 5억원대에서 이달 5억7000만원으로 7000만원이 올랐다.

이 두 아파트는 대규모 단지이면서 노후화돼 재건축이 추진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전국 부동산 투자 수요가 비규제지역인 제주에 몰리는 풍선효과와 함께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아파트의 건축년도를 보면 이도주공은 1985년, 제원아파트는 1979년으로 각각 36년, 42년이 지났다.

이도주공 1단지는 지하 4층 지상 14층에 899세대, 2·3단지는 지하 2층에 지상 14층 877세대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도주공은 건축계획 심의 등 제주도의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제원 아파트는 동서로 단지를 지나는 약 350m 도로의 폐도 여부로 장기간 표류했다.

이달초 기존도로를 폐도하지 않는 내용의 수정된 재건축 정비계획이 수립된 상태다.

수정된 계획안은 층수(15층)는 동일하나 세대수가 745세대에서 705세대로 줄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제주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지 않고 재건축 기대 심리가 맞물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하면 가격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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