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기로 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4·3평화공원을 찾아 "제주의 아들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4·3유족회 및 평화재단 관계자들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위패봉안실을 둘러본 후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패봉안실 방명록에는 "4·3 영령들이시여, 한 사람의 생명이 소중히 여겨지고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시길 소원합니다"라고 남겼다.

원 지사는 "지난 7년간 유족회, 도민들과 힘을 모아 4·3의 아픔과 상생의 모습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배보상문제 해결에도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어 "앞으로도 4·3의 완전한 해결과 전국화를 넘어 세계화되어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어디서나 맡은 바 작은 역할이라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청정자연이 아름다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제주인의 역사와 성과를 알리는 전도사이자 제주의 아들로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이어서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수년간 논란을 겪은 강정마을 강정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한 뒤 보목항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해녀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도청 4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사직 사퇴를 선언한다.

지사직을 사퇴하려면 열흘 전 도의회에 통지해야 하기때문에 공식적인 사퇴 시점은 12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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