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전국적으로는 유행이 정체된 양상으로, 그 중심인 수도권의 불길이 잡히지 않아 여전히 우려 수위가 높다.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지 4주차에 접어들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4단계 외 추가 방역조치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수도권은 '3단계'를 시행한지 5일째에 불과한 만큼, 거리두기 효과를 보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만 전국적인 위기 인식이 맞물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8월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442명으로 전날 0시 기준보다 97명, 1주일 전(7월25일 0시기준)보다 45명 감소했다. 이날 국내발생은 1386명, 해외유입 사례 56명을 기록했다. 국내발생 기준으로 수도권은 949명, 비수도권은 437명이다.

전국 유행 상황은 정체된 모습이다. 국내발생 확진자 추이는 지난 7월25일부터 이날까지 0시 기준으로 '1422→1264→1274→1822→1632→1662→1466→1386명' 순을 기록했다. 최근 이틀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1주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상황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확산세는 커지고 있다. 확진자 발생 추이는 같은 기간 '876→749→769→1211→1062→1114→938→949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확진자는 949명으로 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주말효과를 감안해도 낙폭이 적어 이번주 중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같은 토요일 발생 상황인 1주일 전 876명보다도 73명 늘어난 규모다.

수도권 확진자의 전국 비중 역시 '61.6→59.3→60.4→66.5→65.1→67→64→68.5%' 순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이날 68.5%는 7월17일 71.3% 이후 15일만에 최대 규모다.

반면 비수도권 확진자 발생추이는 같은 기간 '546→515→505→611→570→548→528→437명' 순으로 최근 나흘 연속 줄었다. 1주전 546명보다 109명 감소한데다, 12일만에 500명대 아래로 내려와 감소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수도권발 '풍선효과'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긴장감은 여전히 높다.

비수도권 비중은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38.4→40.7→39.6→33.5→34.9→33→36→31.5%' 순이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유행상황을 점검한 뒤 방역조치를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9일 "다음 주말까지 수도권은 확실한 감소세, 비수도권은 확산 차단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수도권의 현재 유행은 '3단계' 조치 이전의 방역 결과로 해석돼 지금 바로 전국 4단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시각은 합리적이지 않다. 비수도권은 다음 주부터 변화를 볼 수 있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8월8일까지 감소세가 나타나길 기대하는 중이고, 효과가 없다면 상황을 평가해 이후 조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방역 조치는 사적모임 혹은 다중이용시설쪽을 더 옥죄는 방식이 선택될 가능성이 나온다.

손 반장은 그 전날 브리핑에서 "사적 모임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인지, 다중이용시설 기반 감염 경로가 통제되지 못한 것인지 등을 평가해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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