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권도전에 나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고향 제주를 '엄마'라고 불렀다.

원희룡 지사는 사퇴 기자회견을 한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7년간 제주도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느꼈던 소회를 짧은 영상으로 내놓았다.

영상에서 원 지사는 제주를 '엄마'라고 했다.

원 지사가 제주를 '엄마'(어머니)라고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제주도지사선거에 출마할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제주시 관덕정 출마선언에서 "제주는 저를 키워준 어머니입니다. 제주의 변화와 새시대를 열라고 사랑하는 어머니 제주가 저를 불러주셨습니다"라고 했다.

대선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사직을 내려놓고 다시 서울로 나서는 원 지사가 제주를 또 '엄마'라고 부른 것이다.

영상에서 원 지사는 "엄마,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던 내 가슴속 제주를 오늘 처음으로 불러본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고향을 떠나 대학 입학을 위해 서울로 가던 그 때가 떠오른다"며 "힘들고 지칠 때 돌아보면 항상 그곳에서 제주가 있었고, 그 사랑 속에서 소년은 자라 제주를 위해 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원 지사는 "똑바로 하라고 꾸짖어 주시던 택시기사 아저씨, 수고 많다고 생수한병 건내 주시던 시장 아주머니 모두 고맙다"며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날 그 수많은 분들의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고 했다.

지사직을 사퇴하기까지의 고뇌도 털어놨다.

원 지사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를 결심할 때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죄송한 마음에 '이것이 최선일까'라고 수 없이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벼랑에 몰려있고 더 지켜볼 수가 없었다. 나라를 정상으로 돌리는 일,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욕심도, 감춰진 욕망도 없다"며 "바라는 건 오직 하나 모두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사는 나라다. 진심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대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원 지사는 '2030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 등 7년간의 업적을 소개한 후 "모두 도민 여러분들이 만들어낸 영광의 기록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만들어간 것이다"며 "여러분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제주의 자존심으로 이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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