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을 위해 '제주도지사직'에서 물러나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7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지사 퇴임'에 앞서 지난 8일 '뉴스1제주'와의 서면인터뷰에서 "2007년 첫 번째 대권도전 당시에는 패기만 있었다면 14년이 흐른 지금은 경륜을 더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586 기득권을 해체해 온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을 역사적 사명으로 삼고 있다"며 "국민 한 사람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지난 7년간 제주의 자산인 청정환경을 보전하고 난개발을 단호하게 막아내 제주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힘을 쏟았다"며 "제주 제2공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쉽지만, 정권교체를 통해 정상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를 위한 자원을 선거운동에 쓰는 것은 양심은 물론 공직윤리상 스스로가 허락할 수 없었다"며 "도민들과 약속했던 임기를 다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의 퇴임식은 1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공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다음은 원희룡 지사와의 일문일답.

-7년간 제주도정의 책임자였다. 소회는.
▶제주도민들께서 협력해주신 덕분에 소신을 가지고 모든 열정을 쏟아낸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제주도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던 고마운 시간이었다.
지난 7년간 제주는 온 국민이 사랑하고 아끼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제주의 가장 귀한 자산인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해 중국자본 중심의 대규모 투자에 난개발을 단호하게 막아냈고, 제주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힘을 쏟았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비하는 탄소중립 실현에 제주가 누구보다 앞서서 노력한 결과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사례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먼저 열어가는 제주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도민과 함께 한 7년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제주도지사직 사퇴를 결심한 이유는.
▶도민들과 약속한 임기를 다 하지 못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하지만 저의 양심과 공직윤리로는 당내 대선 경선과 제주도정을 병행하면서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6월말 부임한 행정부지사에게 코로나19 대응을 비롯해 도정 현안에 대한 인수인계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시스템은 충분히 갖춰졌기 때문에 사임을 결정했다.
제주도를 위한 자원을 제 선거운동에 쓰는 것은 양심뿐만 아니라 공직윤리 상 스스로가 허락하지 않는다. '현직 프리미엄'을 선거운동에 쓰지 않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지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도민들께 송구한 마음은 이루 다 말할 수가없다.
현안으로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아직 해결을 못해 무척 아쉽다. 지방분권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낀 계기가 됐다. 정권교체를 통해 제2공항을 정상 추진하겠다.

-차기 도정책임자에 대해 제주의 방향성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현재로써는 코로나19 대응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1년 8개월째 가동되고 있는 제주의 비상방역 체계로 효율적으로 방역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와 함께 제주의 핵심 가치이자 귀한 자산인 청정자연을 지키기 위해 난개발을 차단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며, 미래 혁신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제주의 살 길이자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번이 두 번째 대선 도전이다. 그 때와 지금의 원희룡을 비교한다면.
▶2007년에는 패기만 있었다면 지금은 경륜을 더했다. 입법, 사법에 이어 행정까지 모두 경험했다.
지난 7년간 제주도지사로 일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간 협치의 경험과 크고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하나씩 준비해 왔다.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혁신적으로 대한민국을 운영해나갈 자신이 있다.
원희룡의 철학,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계획을 국민들께 모두 펼쳐 보이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대선출마 선언에서 '클라스'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원희룡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시대정신은 공정과 혁신이다. 공정은 격차를 해소하고 이미 벌어진 출발선의 차이를 줄여나가자는 것이다.
'부모 찬스'를 행사할 수 없는 개인이 얼마나 많은가. 이들이 내 집 마련, 일자리, 교육, 복지 등에서 '국가찬스'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누구나 안전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을 해주자는 것이다.
저의 역사적 사명은 사회 전반에 걸쳐 편가르기·기득권으로 전락한 586 기득권을 해체해 온전한 나라를 만들고 미래 30년 먹거리를 만들어서 다음 세대에게 제대로 물려주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국민 한 사람의 행복이 소중한 나라, 다음 세대가 더 잘 사는 나라, 사람과 자연, 그리고 문명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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