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매주 금요일 '전기차 시승의 날' 운영
“전기차, 승차감도 좋고 조용히 잘 달리지만 아직은...”
제주도는 22일 도민들이 전기차를 직접 운전해보고 편의성과 경제성 등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주벤처마루 인근 도로에서 ‘전기차 공동 시승의 날’을 운영했다.
이번 시승행사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현대자동차, 파워프라자, 닛산, BMW 등이 참가해 12월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열린다.
이날 전기차를 처음 운전해 본 임모씨(38·제주시)는 “뛰어난 가속력과 조용함에 놀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임씨는 여러 대의 전기차를 직접 몰아보며 전기차를 꼼꼼히 비교하고 상담을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임씨는 전기차 구입을 망설였다.
임씨는 “전기차의 성능과 유지비용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 때문에 구입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에서 전기차를 구입한 운전자들은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재 제주지역에 보급된 충전기는 개인용을 포함해 총 2498개다. 하지만 이 가운데 공공기관과 민간 사업자에게 보급된 급속 충전기는 107기에 불과하다. 운행중인 전기차 2300여대에 비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장거리를 가거나 시내를 벗어나 충전을 해야 할 경우 마음을 졸이며 주변 충전기를 찾아 다녀야한다. 게다가 애써 찾은 충전 장소에 전기차가 주차가 돼 있거나 충전기가 고장이라도 나있을 경우 난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전기차를 운전하는 이모씨는 “집에서 개인용 완속 충전기로 밤새 충전을 하지만 장거리를 운전할 때면 늘 주행가능 거리로 인해 신경이 곤두서곤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기차를 많이 늘리는 것보다는 충전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후 전기차를 늘리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올해 공용 급속충전기 168기 등 총 230기를 도내 주요 도로변, 관광지, 공공기관, 마을회관, 공동주택 등 주요 거점에 추가로 설치,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