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추석을 하루 앞둔 20일 고향 제주를 방문해 자신이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 보다 잘 살고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주의 아들로서 분명히 해야 될 몫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제주도민께서 변함 없는, 더 소중한 성원으로 도와 달라"고 했다.

원 지사는 먼저 "그동안 여러 가지 정치적인 과정이나 여건 면에서 제주도민들께서 기대하시는 충분한 지지율의 상승은 아직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운을 뗐다.

제주에서의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서도 그는 "출발점에서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여론이라는 것은 변하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과정이 더 치열하게 필요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2차 경선에서 6번의 토론과 당원 투표, 3차 경선에서는 10번이 넘는 토론이 진행된다"며 "본선 경쟁력이나 국정 운영 준비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는 쪽으로 (후보) 평가 기준이나 여론이 옮겨가기 때문에 변할 수 있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재로선 기대에 못 미치지만 끝까지 이렇게 간다고 보지 않고 그렇게 볼 필요도 없다"며 "충분한 의미 있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각별한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제주 공약으로는 제2공항 건설, 신항만 건설, 중국 자본 난개발 차단,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블록체인 허브 도시 등 제주도지사 재임 당시 핵심 추진 정책들을 꼽았다.

지난 8월11일 제주도지사직 사퇴 후 한 달여 만에 제주를 찾은 원 지사는 이날 제주국제공항 선별진료소,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데 이어 추석 당일인 21일 서귀포시에 있는 본가를 방문한 뒤 상경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10월8일 국민 여론조사 80%, 당원 투표 30%를 반영하는 2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 때 후보는 8명(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에서 4명으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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