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霜降)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언다'는 속설이 제주에서만큼은 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기상 상강을 이틀 앞둔 21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제주도 상강 첫서리·첫얼음 분석'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제주도에서는 상강이 지나고 약 두 달 후인 12월22일쯤 첫 서리가 내렸다.

이는 최근 30년간 전국 평균 첫서리(11월17일)보다도 36일 늦은 것이다.

첫얼음이 어는 시기 역시 평균 12월28일로 상강보다 두 달여 늦었다.

제주에서 첫서리가 가장 빨랐던 해는 1974년 11월15일, 가장 늦었던 건 2019년 2월12일이었다.

첫얼음이 가장 빨랐던 해는 1992년 11월27일, 가장 늦었던 해는 2019년 2월8일이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이유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을철 최저기온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며 첫서리와 첫얼음 시작일이 다소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60년간 제주도 상강의 평균기온은 17.6도, 평균 최고기온은 21.1도, 평균 최저기온은 14.4도였다.

과거 10년(1961~1970년)과 최근 10년(2011~2020년)을 분석한 결과 평균기온과 평균 최저기온은 각각 0.4도, 1.8도 상승했고 평균 최고기온은 0.6도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상강인 오는 23일에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낮고,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추운 날씨가 예상되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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