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올해 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기간 종료를 앞두고 10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추가 국제학교 유치와 2단계 개발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지만, 사업 완공은 요원하다는 관측이 비등하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 시행자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국토교통부에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추진계획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의 주요 내용은 사업기간을 2031년까지 10년 연장하는 것으로, 국무조정실 제주도지원위원회는 내달 초 제44차 회의(서면회의)에서 변경안을 심의한다.

JDC는 2008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379만2049㎡ 부지 1조9256억원을 투자해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1단계(스쿨존) 사업과 2단계(대학존) 사업으로 구분된다.

1단계 사업은 전체 부지의 76.5%인 289만9380㎡에 국제학교 7곳 개교, 학생수 9000명 유치, 영어교육센터 건립 등이 주 내용이다. 2단계 사업은 잔여 부지에 해외명문 또는 기업주도 등 대학 4~5곳 유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1단계 개발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국제학교 4곳만 개교해 운영중에 있다 학생수도 당초 유치 목표의 절반 수준인 4582명이다. 해외명문대학 유치는 전무하다.

그런데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기간이 10년 연장된다해도 사업 완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JDC는 현재 영국계 1곳, 미국계 1곳 등 2곳의 국제학교와 학교설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설립 인가권'을 가진 제주도교육청이 국제학교 추가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지난해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신규 유치보다는 질 관리가 먼저다"며 "섣불리 추가 설립 후 잘못될 경우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 학교인 ACS국제학교의 제주캠퍼스 설립을 승인하지 않은 전례도 있다.

한편 ASC국제학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에 제주캠퍼스를 신설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해외명문대학 유치는 더 어려운 처지다. JDC는 그동안 6개국 25개 대학과 학교설립을 논의했지만, 무산됐다.

학교 운영에 따른 수익금(잉여금)을 학교설립 목적외 사용을 금지하는 '잉여금 회계적 전출 제한'이 가장 큰 이유다.

또 해외명문 대학 등을 유치하기 위한 2단계 개발은 2단계 개발은 새롭게 발견된 식생 보존을 이유로 환경단체들이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착공도 못한 상황이다.

JDC는 '공공기관의 갈등예방 및 해결에 관한 규정'에 의거, '제주영어교육도시 2단계 조성 사업 갈등영향분석' 등 갈등관리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2단계 개발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는 질 높은 영어교육 서비스 제공으로 유학 및 어학연수 수요 대체에 따른 외화유출 억제와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이 목적이다"며 "당초 목적한 영어교육도시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추가 사업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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