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면서 쓰레기를 줍는 '걸으멍 도르멍 주시멍(걸으며, 달리며, 주우며의 제주어) 2021 제주 플로깅(JEJU-Plogging)'이 26일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 인근에서 열렸다.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뉴스1 제주본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환경자원지킴이 등 30여명이 참가했다.

2016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과 뛴다는 뜻인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화창한 날씨 속에 해안에 모인 참가자들은 푸른 바다와 하늘을 감상하며 곳곳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과 일회용 도시락 용기, 스티로폼 등 여러 종류의 쓰레기를 주웠다.

여름 성수기에 비해 쓰레기가 덜 했지만 풀숲과 모래밭에는 누군가 꽁꽁 숨겨놓은 '비양심'이 눈에 띄었다.

특히 담배꽁초와 부표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는 작은 스티로폼 조각들이 적지않았다.

참가자들은 일회용 쓰레기없는 행사답게 개인 장갑과 물통 등을 준비했다.

수거한 쓰레기는 한 곳에 모은 후 일반쓰레기(가연성), 불연성쓰레기, 플라스틱류·병류·비닐류·캔고철류·종이류 등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 등으로 분류했다.

강순금(59·여)씨는 "사람들이 해안에 버린 작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가 해양생물이 먹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고 그 해양생물을 사람이 먹게된다"며 "오늘 처음 행사에 참가했는데 쓰레기 문제를 되돌아보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연옥 제주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환경을 지키는 일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제주 지역사회에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지키는 플로깅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수 뉴스1 제주본부 대표는 "제주 곳곳에 방치돼 있는 쓰레기들은 청정 제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제주도민들과 지속적으로 '제주 플로깅'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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