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위드코로나 중단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제주 여행의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22~28일)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361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8일 0시 기준 7.0명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지역은 인구당 발생률이 4.0명까지 늘어 수도권(10.9명)과 강원도(4.4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위드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10월 말까지만 해도 0.7명에 불과했던 인구당 발생률이 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달 제주에서는 연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27일 하루 평균 2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28일에는 오후 5시 기준 4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한 지난 7~8월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달 누적 확진자 수는 28일 오후 5시 기준 579명으로 지난 7월 487명을 훌쩍 넘어섰다. 월별 확진자로는 지난 8월(86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같은 확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상 전국, 특히 수도권 확산세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드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을 기대했으나 최근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발길이 묶인 관광객들이 올 겨울에도 제주로 몰릴 가능성은 크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동안에도 하루 평균 4만명 이상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6일 4만2288명, 27일 4만330명이 입도했으며 28일 입도객도 약 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이달 제주 관광객은 110만명을 넘어섰다. 27일 기준 잠정 누계 110만2636명을 기록해 전달 대비 4.0%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 같은 기간 119만4526명과 비교해도 불과 7.7% 차이다.

게다가 위드코로나 이후 집단감염 우려가 큰 단체 관광도 부쩍 늘고 있어 제주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제주 방역당국 관계자는 “위드코로나 이후 제주를 오가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물론 타지역을 다녀오는 제주도민들도 증가해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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