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숙박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500곳 이상 늘었다. 객실수도 3500실 증가하면서 공급과잉도 심화됐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2021년 12월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모두 6199곳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5632곳)보다 567곳(10.1%) 늘었다. 또 객실수는 2019년 7만4064실에서 지난해 7만7577실로 3513실(4.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관광호텔·호스텔·휴양콘도미니엄 등 관광숙박업이 2019년 420곳·3만2933실에서 2021년 422곳·3만3662실로 2곳·729실 늘었다.

또 휴양펜션업은 104곳·913실에서 109곳·942실로 5곳·29실 증가했다.

생활숙박업은 163실·6446실에서 219실.·7474실로 56곳·1028실, 농어촌민박은 4273곳·1만2429실에서 4789곳·1만3026실로 516곳·597실 늘었다. 농어촌민박의 경우 신고제로 운영되는 등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개별관광객 위주의 국내 여행 수요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제주 관광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숙박업은 업체수는 653곳에서 643곳으로 10곳 줄었지만, 객실수는 2만426실에서 2만1602실로 1176실 증가했다.

반면 유스호스텔은 '단체관광객' 급감 등의 영향으로 19곳·917실에서 17곳 871실로 2곳·46실 감소했다.

숙박시설 과잉공급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문을 닫거나 영업을 중단하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폐업한 숙박시설은 관광숙박업 6곳(255실), 휴양펜션업 3곳(27실), 일반숙박업 28곳(394실), 생활숙박업 1곳(8실), 농어촌민박 25곳(77실)이다.

또 휴업중인 숙박시설은 관광숙박업 17곳(1462실), 휴양펜션업 2곳(18실), 유스호스텔 8곳(378실)이다.

한편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제주지역 숙박업 변화 및 시사점' 경제브리프를 발표하고, 지난해 제주지역 숙박업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업체별 특성에 따라 회복 양상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자연 경관을 감상하기 용이한 외곽지역에 위치한 고가의 독채형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온라인 상에서의 평판이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숙박 패턴의 변화가 지속될 경우 노후화된 숙박업체들의 경쟁력이 점차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관광객이 포화상태에 체류일수를 늘려 전체적인 숙박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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