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3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어졌지만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는 초봄처럼 포근한 기운을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유채꽃 명소인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은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산방산 주차장은 몰려드는 관광객 차량으로 꽉 찼고, 주변 도로에서는 갓길에 주차한 차량들로 인해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송악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어 이중주차가 줄을 이었고, 대로변에도 주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오후 2시까지 대전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오월드에는 3000여명이 찾아 북적였다. 전날에는 4000여명이 방문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날씨가 풀린 이번 주 특히 많이 몰렸고 지금도 계속 입장하는 중이다”며 “야외 시설이라 방역패스를 적용받지 않는 탓도 크다”고 말했다.

충남 계룡산국립공원에도 7200명이 넘는 등산객이 몰렸다.

강원 강릉 커피거리 등 동해안 주요 명소에도 가족,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휴일을 즐겼다.

춘천 엘리시안강촌 스키장에 2700여명이 입장하는 등 시즌 막판을 맞은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스키어들이 몰려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반면 도심은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고양의 주요 상가지역인 일산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인근 덕양구의 로데오 거리는 휴일임에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화정동의 한 뷔페는 점심시간임에도 6개 테이블 밖에 차지 않았다. 방역지침에 따라 좌석을 사이사이 비워둔 탓에 실내는 더욱 썰렁한 분위기였다.

주부 김모씨(51·고양 행신동)는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가족이 확진된 식당 주인이 자신은 무증상이라며 검사도 받지 않고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불안해서 당분간 외식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 일산시장에서는 5일장이 열렸지만 장을 보는 시민들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이영미씨(44·고양 일산동)는 “예전에는 앞에서 안내원들이 안심콜도 안내하며 통제했지만 지금은 이런 모습도 찾기 힘들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좁은 골목을 어깨를 부딪치며 지나다녀 기겁했다”고 말했다.

전국의 선별진료소 곳곳에서는 대기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경남 진주에 사는 김모씨(50·여)는 “접촉은 없었지만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온 가족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돼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15분만에 알 수 있어 좋은데 아무래도 기존 PCR 검사보다는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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