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코로나19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백신 접종률을 올리려고 버스까지 제공하며 독려하고 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거주 외국인의 3차(부스터샷) 백신 접종률은 41.3%다.

2차 접종률은 76.4%다.

18세 이상 도민 3차 접종률인 66.5%, 2차 97.2%에 못미친다.

제주도는 도내 거주하는 외국인 거주자 중 접종 대상을 약 2만7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는 특성상 정확한 수치 파악이 어려운 불법체류자(미등록 외국인)들도 포함된다.

불체자의 경우 대략 9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3차 접종은 4월30일까지, 2차 접종은 2월28일까지 완료해 각각 10월31일, 4월30일까지 자진 출국하면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도 유예하고 있다.

불법체류 외국인은 특성상 음지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코로나 사각지대로 꼽힌다.

불법체류자는 제주시예방접종센터(한라체육관)에서 임시등록번호를 받아 접종할 수 있다.

제주도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등 교통 이동이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5명 이상이 예방 접종을 할 경우 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15인승, 25인승, 30인승, 40인승 등 각 1대씩 총 4대를 준비했다.

백신 접종버스 지원 기간은 3월31일까지다.

◇백신 미접종 10대 확진자 폭증

방역당국은 이달들어 확진자 폭증에도 불구하고 백신의 중요성과 효능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확진자 924명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접종 대상이 아닌 20세 미만이 335명(36.3%)이다.

연령별로 보면 0~9세가 16.5%, 10~19세가 20.0%다.

20~29세 18.7%, 30~39세 13.8%, 40~49세 14.2%, 50~59세 8.6%, 60세 이상 7.4% 등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10대 확진자 증가는 집단생활 등 여러 다른 요인도 있지만 미접종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접종자가 접종자에 비해 1.8배정도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이달에만 6162명이나 발생했지만 위중증이 0명인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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