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개인택시 면허가격이 1억7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개인택시 면허가 1억7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개인택시 면허를 1억7800만원에 팔겠다는 내용의 글도 게시됐다.

제주지역 개인택시 면허가격은 1990년 후반 5000만원이었지만 2017년 8500만원, 2019년 1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는 평균 1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법인택시 등 사업용 차량 5년 무사고 운전자로 제한하던 개인택시 면허취득자격을 지난해부터 '자가용 5년 무사고'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들이 퇴직 후 안정된 수입을 위해 개인택시 영업에 뛰어들면서 면허가격이 오르는 요인이 됐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150여 대의 택시 면허가 개인 간 거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면허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제주도가 지급하는 감차 보상비는 1억원. 개인 간 거래보다 7000만원 낮아 지난 2년간 감차 보상비를 신청한 개인택시 운전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제주도는 택시총량 연구용역 결과 800여 대가 과잉 공급됨에 따라 2017년부터 감차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개인택시 면허 반납 시 감차 보상비로 1억원을 책정했는데 2019년 1대를 감차한 이후 2년간 감차 실적이 없다.

하지만 개인택시 감차 보상비를 올리면 개인간 면허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마냥 올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1월말 기준 도내 개인택시는 3879대, 법인택시는 1444대 등 총 5323대다. 2019년 용역에서 제시된 제주지역 적정 택시 대수는 4497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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