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입지가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발표된 이후 갈등이 표면화된 제주 제2공항 사업.

지난해 초 국토교통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당정협의에서 합리적인 절차로 제주도민의 의견이 모아지면 정책에 반영키로 한 결정에 따라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갈등 해결의 물꼬가 트일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여론조사 결과 전체 도민 의견에선 ‘반대’가 많았지만, 성산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선 '찬성'이 많았다.

국토교통부는 여론조사 이후에도 입장표명을 미뤘고, 그 사이 찬반단체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갈등은 되풀이됐다.

그러던 중 환경부는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숨골영향조사와 조류충돌 방지 방안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그러자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서귀포시 표선면 정석비행장 활용론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찬반 단체 모두 반발하면서 논란만 커졌다.

국토부는 결국 환경부 지적사항을 보완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7개월짜리 용역을 발주하면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결정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됐다.

제20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결과에 따라 제주 최대현안인 제2공항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를 찾아 "주민들간 논쟁도 매우 격화하고 있고 타당성과 정부의 방침도 매우 달라서 쉽게 어느 방향으로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전에도 그랬지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며 "지역현안은 주민들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제주를 방문,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착공해 항공수요 분산 및 추가수요 확보를 통해 항공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 관련 업무를 이양받아 주관하고 공항운영 수익은 도민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해 7월 제주도민 여론조사로 '제2공항 반대'라는 도민의 뜻을 모았다"며 "대통령이 되면 도민의 뜻을 받들어서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살펴보겠지만, 문제가 없다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제주선대위원회측을 통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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