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건수는 전년 보다 8.4% 증가한 514건, 피해액은 전년 보다 20% 증가한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피해자로 하여금 계좌로 돈을 송금하도록 하는 '계좌이체형' 수법은 전년 보다 28.8% 줄어든 141건 발생했다.

반면 피해자로 하여금 현금을 인출해 직접 전달하도록 하는 '대면편취형' 수법의 경우 전년 보다 무려 195.9% 증가한 290건에 달했다.

이 밖에 검거 건수는 전년 보다 42.9% 줄어든 226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하며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 주겠다', '코로나19 지원의 일환으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이는 등 대출을 빙자한 범행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족을 사칭하며 문자 메시지로 송금을 유도하거나 신용카드, 신분증 등 결제정보를 빼내 금원을 탈취하는 유형의 범죄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근절 종합 대책'을 수립해 범죄피해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금융기관과 피해·예방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연계 신고시스템을 재정비하고, ATM 주변 탄력순찰 등 예방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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