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고창근 예비후보(72·전 도교육청 교육국장)는 10일 입장문을 내 김광수 예비후보(70·전 교육의원)와의 단일화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단일화 수용 의사를 공식 철회한다"며 "저의 결정으로 많은 도민들과 교육가족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돼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결정에 따른 그 어떠한 비난과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고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발표 후 10여 일간은 36년 교육자로서의 삶을 모두 합친 시간보다 더 긴 고뇌와 갈등 그리고 번민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 자리에 선 것은 제 삶의 전부인 제주교육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코 손 놓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0.5%의 차이를 이유로 제주교육을 제대로 바꿔야한다고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서 해 주신 절절한 말씀들, 간절한 눈빛들, 그 한 분 한 분과의 약속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제주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전교조 출신의 이석문(63·현 교육감) 예비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앞서 지난 2일 단일화를 결정할 언론사 주관 여론조사 합산에서 김 후보가 고 후보를 불과 0.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석문 후보를 포함해 3명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 여론조사 2개 이상의 지지율(적합도, 선호도, 지지도 등)을 모두 합산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상적인 여론조사 결과라면 오차범위 안이지만 양측은 단 0.1%라도 앞선 후보가 승리한다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김창식 전 교육의원과 1차 단일화에 성공한 고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두문불출하다 6일 김 후보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승복한다고 발표했으나 나흘만인 이날 입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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