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에 반대하는 제주 월정리 일부 주민들이 제주도지사·도의원 후보를 향해 "하수처리장을 철거해 월정리 용천동굴 하류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보호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단체는 "용천동굴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지만 제주도와 문화재청은 아직도 용천동굴 하류지역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이격거리에 동부하수처리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는 동부하수처리장 부지 일부가 세계자연유산 완축 구역에 들어가지만 시설은 포함되지 않아 세계자연유산협약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문화재보호구역이 훼손되더라도 재증설공사를 진행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도지사, 도의원이 되면 용천동굴 하류지역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킬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하수처리장은 2007년 하루 처리량 6000톤 규모로 설치됐으며, 2014년 1만2000톤 규모로 증설됐다.

현재 제주도는 하루 처리량을 2만4000톤으로 늘리는 재증설 공사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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