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군소정당 후보 기근 현상이 뚜렷하다.

3·9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집권여당' 국민의힘과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간 양당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선거 이후 제주정가에서 군소정당의 입지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12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6·1지방선거를 앞둔 이날부터 13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제주도지사선거 후보로 국민의힘에서는 허향진 전 제주대총장(67)을, 야당으로 입장이 바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영훈 전 국회의원(53)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외정당인 녹색당에서는 부순정 제주녹색당공동운영위원장(46)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박찬식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 공동대표(59), 오영국 송호대학교 산학협력 연구교수(64), 장정애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교육 전임교수(60)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하지만 원내정당인 정의당과 원외전당인 진보당은 도지사후보를 내지 못했다. "지역구·비례대표 도의원 당선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구 제주도의원선거에서도 군소정당 후보기근 현상이 뚜렷하다.

32개 선거구 가운데 2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진보정당 후보는 아라동갑 선거구 진보당 양영수 민주노총 제주본부 부본부장(48)과 아라동을 선거구 고은실 제주도의회의원(59·비례대표), 일도2동 선거구 정의당 박건도 여영국 당대표 민생특보(31) 등 3명이다.

나머지 2개 선거구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 무소속 후보 등 3명이 대결하는 대정읍 선거구와 김경학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구좌읍·우도면 선거구다.

제주도의회 비례대표선거에서도 진보정당들은 힘겨운 싸움이 예고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 정의당과 진보당, 녹색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정당득표에서 '5%'이상 득표율을 기록해야 하지만 최근 도내 언론사들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3~6%대, 진보당과 녹색당은 1%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이 11.87%의 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1명을 배출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국장은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간 양당구도가 심화되면서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진보정당 후보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정치적 목소리를 반영하고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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