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이후 조선시대 제주여성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김만덕(金萬德·1739∼1812)의 나눔·베풂 정신을 기리기 위한 '김만덕 세계여성상' 제정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단법인 김만덕재단(이사장 양원찬)은 6·1지방선거 제주도지사선거 후보들에게 (가칭) '김만덕 세계여성상 제정'에 관한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안서에는 김만덕 세계여성상 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UN한국본부에서 후보자를 추천하자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만덕재단은 "제주도에서 주관하는 김만덕상을 세계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상으로 위상을 격상, 김만덕의 나눔정신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기리고 계승·발전시키여 한다"고 정책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53·전 국회의원)는 "거상 김만덕은 제주 여성의 강인한 도전정신과 담대함을 몸소 보여준 역사적 인물이다"며 "가난과 배고픔에 허덕이던 도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겨준 나눔정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당시 흉년으로 굶주리던 도민들을 구하기 위해 나눔과 베풂을 실천한 김만덕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가칭)국제만덕상 제정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제주의 평화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67·전 제주대총장)측도 김만덕상을 국제적인 권위의 상으로 격상하는 것에 대해 공감의 뜻을 표했다.

김병립 허향진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은 "김만덕은 제주 여성의 상징이다"며 "재단측의 제안이 공약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만덕은 12세때 부모를 잃고 20세때 기녀가 됐지만, 24세때 양인신분을 회복해 객주를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그러던 중 계속된 흉년으로 제주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57세가 되던 해인 1975년(정조 19년)부터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정조는 이듬해인 1976년 김만덕을 명예관직인 '의녀반수'에 봉했다.

제주도는 1980년 제정한 만덕봉사상을 2006년 김만덕상으로 변경, 매년 10월 열리는 '만덕제'에서 봉사와 경제인부문 수상자 각 1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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