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67·전 제주대총장) 진영에서 12일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53·전 국회의원)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선거 상황이 어렵다"며 지난 10일 돌연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11일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한 허 후보측은 이날 하루에만 3개의 논평을 쏟아내며 '여론전'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모양새다.

허 후보측은 제주 제2공항 정석비행장 활용론과 전직 공무원 선거캠프 대거 합류 등을 겨냥했다.

허 후보 대변인실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에 제2공항 추진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함께 제2공항이 반드시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하지만 오 후보는 대기업 편에서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의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또 다른 주민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윤 대통령 취임 논평에서도 두루뭉수리한 입장으로 새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신도 원칙도 없이 무책임하고 무능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표만 얻으면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가진 오 후보에게 제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허 후보측은 이날 도내 언론사가 주최한 토론회에 오 후보가 4.3배지를 달지 않고 참석한 것도 공격했다.

허 후보 선거사무소 정책총괄본부도 이날 논평에서 "자칭 4·3해결사라는 오 후보가 토론회에서 첫 질문을 4·3을 가져가면서 정작 4·3배지도 부착하지 않았다"며 "진정 오 후보가 발로 뛰고 있는 게 맞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으로, 4·3 유족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고 무책임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 후보 캠프에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대거 합류한 것을 문제 삼았다.

도당은 논평을 내고 "제주의 청산대상이자 공무원 줄세우기 도민사회 갈라치기로 제주도를 병들게 했던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우근민 도정의 건배구호)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명분도, 이념도 없는 줄세우기 이합집산 캠프를 구성하며 도민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시키는 오영훈 후보는 조배죽 캠프를 하루빨리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오영훈 후보측은 '뉴스1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허 후보측의) 네거티브에 신경쓰지 않고 도민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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