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마필관리사들이 약 2년간 체불된 휴일·연장근로수당만 20억원에 달한다며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제주 마필관리사 노동조합과 정의당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 최일선에서 경주마를 훈련하고 관리하는 마필관리사의 근로조건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제주경마장은 과거 휴일근무, 평일 연장근무에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2020년 1월부터 근로기준법 적용사업장이 되며 근로기준법이 정한 휴일·연장근로수당을 요구했지만, 제주조교사협회는 임시인력을 신규 채용해 기존 마필관리사들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제주조교사협회 마필관리사들은 협회의 편법·변칙적인 인력운영을 즉각 철회하고,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근로수당 지급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마필관리사는 어린 말들이 경주마로 성장할 때까지 사육·훈련시키는 업무를 맡으며, 조교사협회와 고용 계약을 맺고 있다. 제주 마필관리사 노조 소속 직원은 총 95명이다.

정의당 비정규직상담창구 전문위원을 맡고있는 이훈 노무사는 "마필관리사들은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법정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고, 정당한 임금이 얼마인지조차도 확인할 길이 없다"며 "제주도 조교사협회 소속 마필관리사들이 2019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받지 못한 휴일수당, 연장수당을 계산하면 총 2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의당은 마필관리사와 관련한 현안, 임금을 착취하는 행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의당은 이 사태가 해결되고 마필관리사의 지위가 회복될 때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견이 끝난 후 임금체불 내역이 담긴 진정서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제출했다.

민주노총 부산지부, 한국노총 서울·제주지부 소속 마필관리사로 구성된 전국마필관리사 투쟁위원회는 오는 14~15일 총파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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