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독특한 결혼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은 5월 가정의 달과 박물관·미술관 주간(13~22일)을 기념해 제주의 결혼문화를 소개하는 '가문잔치' 특별전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특별전은 박물관 별관(수눌음관) 특별전시실에서 18일부터 9월31일까지 4개월간 진행된다.

제주의 독특한 결혼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제주문화원과 공동으로 기획·준비했다.

전시된 70여 장의 사진과 결혼예물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결혼 양상이 확연하게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제주의 혼례는 7일 정도 소요돼 일명 '일뤠('이레'의 제주어) 잔치'라 불렸다.

첫째날에는 두부를 만들어 돼지를 잡아 삶고 마당에 장막을 치는 등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2일째 저녁에는 가문 잔치를, 3일째 혼례를 치른다. 4일째에는 신랑이 신부집을 찾아가고. 5일째에는 신부측에서 사돈댁을 찾는다. 6일째 되는 날에는 수고한 동네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했으며 마지막 7일째는 정리하는 날이다.

7일 잔치는 점차 사흘 잔치로 줄어 첫날 가문잔치, 둘째날 혼례, 셋째날 사돈잔치로 바뀌었다.

현재는 결혼 전날 가까운 친척과 이웃들이 모이는 가문 잔치와 결혼 당일 혼례 후 피로연을 포함한 이틀 혹은 하루 잔치로 짧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하루 종일 손님을 치르는 문화는 남아있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어린이들은 제주도의 전통 결혼문화를 접할 수 있고, 도외 관광객들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결혼 풍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시장에는 전통 혼례 포토 존과 즉석에서 출력이 가능한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배치해 전시 개관일(18일)과 토요일에 한해 이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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