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대 '보수'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제주교육감 선거에서는 지난 8년간 진보 교육감 체제의 교육정책이 유권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선에 도전하는 전교조 출신 이석문(63·현 교육감) 후보는 IB(The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과 고입 선발시험 폐지 등 주요 정책의 성과를 홍보하는 한편 젊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겨냥한 새로운 공약들을 제시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보수 단일 후보이자 중도를 표방하는 김광수(70·전 교육의원) 후보는 지난 8년을 '불통'과 '무능'의 시대로 규정, 이 후보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소통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었다.

4년 전 선거에서 최대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 폐지 여부였다. 당시 이 후보는 고입 시험을 폐지하고 내신 100%, 김 후보는 유지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이 후보는 재선 후 2019년 고입 연합고사 폐지를 성과 1순위로 꼽으며 반대측의 학력저하 우려는 기우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최근 TV 대담에서 "4년 전 선거에서 졌기때문에 승복하고 고입 내신을 인정한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다만 "학부모들이 원한다면 (개선) 논의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IB교육과정 역시 지난 선거에 이어 주요 쟁점이다.

IB는 153개국 5000여 개 학교에 도입된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으로 토론·과정 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가 특징이다.

이 후보는 IB 도입 학교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며 김 후보는 초중고 전면 도입보다는 초등학교부터 단계적 적용을 주장하고 있다.

교육계 단골공약인 제주시 동(洞)지역 일반고 신설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동의하면서도 방법론에는 차이를 보인다.

김 후보는 지난해 논란이 된 특성화고인 제주고 부지에 일반계고를 신설한다는 도교육청의 계획을 소통 부족이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제주고 동문이 반대한다면 국공유지와 사유지를 포함한 대체 부지를 정해 일반고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공약을 보면 이 후보는 일반계고·특성화고의 경계를 없애는 '미래형 고등학교 캠퍼스'가 꼽힌다.

일반계고와 특성화고를 구분하지 않고 가까운 지역의 고등학교를 캠퍼스로 묶어 대학 단과대처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모든 교육 주체가 함께 손을 맞잡아 돌을 쌓아 돌담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인 '돌담형 제주교육'이 1호 공약이다.

이 공약은 월 1회 열린 교육감실, 찾아가는 교육청 민원실, 갈등조정관 제도 도입 등 소통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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