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진보 대 보수 구도로 치러지는 올해 제주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들의 '색깔 전쟁'도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소속된 정당이 없는 교육감 후보들은 자신들의 성향을 드러낼 수 있는 '컬러'를 내세워 장외전을 펼치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전교조 출신 이석문 후보(63)는 민주당과 비슷한 계열의 연한 파란색을 자신의 상징색으로 정했다.

후보 본인은 물론 선거운동원들도 파란색 계열 유니폼을 입어 진보 색채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정책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말씀하셨다"며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 단일화 후보인 김광수 후보(70)는 지난 선거에 이어 하얀색을 택했다.

하얀색은 "교육감은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가"라는 김 후보의 입장에도 어울리고 보수 후보지만 중도 성향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선거 홍보 현수막에 상대 진영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사용해 중도 색채를 더욱 또렷히 했다.

한편으로는 고등학교(제주 제일고) 동문이자 제자였던 원희룡 국토부장관(전 제주도지사)과의 인증샷을 홍보하는 등 보수 표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과 도지사 후보에 따라 교육감 지지도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일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4개 도내 언론사가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란 질문에 김 후보 37.0%, 이 후보 31.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없다·모름·무응답' 등 태도 유보층은 31.4%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54.3%),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57.3%)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46.6%), 민주당 오영훈 도지사 후보(45.4%)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4개 도내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 간 제주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P)(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이며 두 후보 간 격차는 5.4%P로 오차범위 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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