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제39대 제주도지사로 취임하는 오영훈 당선인은 '도민 이익 최우선'과 '성과'를 강조했다. 오 당선인이 최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밝힌 '실천적 실용주의'를 대표하는 단어다.

오 당선인은 지난 16일 제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 마련된 '도지사직인수위원회 당선인 집무실'에서 가진 '뉴스1제주' 인터뷰에서 "광역단체장은 도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역할을 하는 자리"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실용주의는 철저하게 도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여기에 '실천적'이라는 표현을 더한 것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또 "환경을 보호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재정 지원을 하고, 이를 통해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서비스 지불제를 확대 시행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방식은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특히 "119 구급대 이송 실적을 보니 20% 정도가 관광객 등 제주에 주소를 두지 않는 체류객으로, 향후 체류객 증가로 지방비 부담도 늘 것"이라며 "향후 모든 영역에서 관광객 등 체류인구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지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정부 설득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 4·3과 관련, '정의로운 해결'을 강조하면서 "추가 진상규명과 미군정에 대한 책임 규명 등으로 정명(正名·올바른 이름)을 이뤄내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평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지난 지방선거를 돌아보며 "도민들이 원희룡 도정을 심판하면서도 민주당 도의회에 대해선 다시 기회를 준 것으로 본다"며 "도민들이 중앙정치권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고 판단한 것도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두고서는 "김포공항 이전은 제주도민의 최소한의 행복한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이동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며 "중앙 정치권에서 어떤 목소리가 나오든 도민 이익에 반한다면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다음은 오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실천적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의미는.

▶철저하게 도민 이익을 정책 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또 '속도'를 빼면 실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실천적이라는 표현을 더한 것은 성과를 내서 실제 도민 복리증진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은 얼마나 유치했는지, 소득은 얼마나 증가했는지 등 도정 정책들이 실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데이터로 입증해야 한다.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확대 시행의 취지는.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 마을이 있다. 그런데 보상도 안해주면서 환경을 지키라고 하면 마을사람 입장에서는 떠나고 싶고, 마을 재산을 팔고 싶어 한다. 생태계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많다. 이들에게 지원을 해주면 제주 환경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지원 대상과 방식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고 있다.

-인구 100만명 시대를 언급했다. 이유는.

▶제주의 주민등록 인구는 70만명이다. 여기에 관광객을 포함한 체류인구는 80만명을 넘는다. 또 한달살이 인구와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워케이션 인구까지 흡수한다면 금방 90만명, 100만명 된다. 그런데 도민이 아닌 체류인구가 늘면서 지방비 부담도 가중된다.
예를 들면 지난해 제주에서 119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실을 내원한 손상환자의 20%가 거주지가 제주가 아닌 관광객 등이었다.

앞으로 모든 영역에서 이런 부분까지 감안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환경보전기여금 또는 환경보전분담금 도입 과정에서 정부 설득 논리로 활용해야 한다.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과제는.

▶4·3희생자 보상금 지급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 가족관계 실태조사가 이뤄지는데 조사 완료 후 발 빠른 특별법 보완 입법으로 소외 없는 배·보상 추진 등에 노력하겠다.

또 4·3의 정의로운 해결로 진전하기 위해 추가 진상규명을 통해 정명(正名)을 이뤄내 백비를 세우고, 미군정에 대한 책임 규명을 추진하겠다.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평화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제주를 평화인권을 상징하는 섬으로 만들겠다.

-제주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유는.

▶국민의힘 바람이 거셌던 전국적인 상황과 달리 제주에서 도지사선거와 도의원선거 모두 압승을 한 것은 지난 도정과 도의회에 대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도민들이 원희룡 도정을 심판하면서도 민주당 도의회에 대해선 다시 기회를 주신 것이다. 도민들이 여의도에서 짠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제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
이는 선거 막판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대표적으로 김포공항 이전으로 중앙정치권에서 프레임을 씌웠는데 즉각 여야를 모두 공격했고, 도민 이익을 최우선을 하겠다는 기조가 주효하면서 민주당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에 대한 입장은.

▶김포공항 이전은 관광객의 문제가 아닌 도민 삶의 질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도민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행복한 삶을 보장받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이동권의 문제다.

중앙당은 이미 김포공항 이전은 당 차원의 공약이 아니라고 했고, 이인영 전 장관도 잘못됐고 언급했다. 이재명 의원이 추진하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키를 잡고 있는데 야당 입장에서 부담을 안고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떤 목소리가 나오든 도민 이익에 반한다면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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