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제17대 제주도교육감 취임을 앞둔 김광수 당선인(69)은 교육행정 운영기조로 '소통'과 '학력 신장'을 강조했다.

김광수 당선인은 27일 제주국제교육원에 마련한 당선인 사무실에서 '뉴스1제주'와 만나 "소통을 통해 교육계의 갈등을 해소하고 실추된 교육행정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성적을 강조한다고 과거로 돌아간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교육자로서 아이들이 행복과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다르지 않고,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학력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은 평가 없이는 진전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며 "꼭 필요한 평가는 하고, 결과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 진단과 학력 향상방안을 마련하는데만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교육감이 역점 추진했던 토론과 체험 중심의 IB(The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교육을 실험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 운영중이거나 도입을 계획중인 학교에 대해 지원을 하겠지만, 확대는 없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김광수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도민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는.

▶지난 8년간 제주교육에 소통이 없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불만이 쌓였다. 코로나19로 학력격차가 심해지면서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생각과 '학력신장'이라는 공약이 맞아 떨어지면서 득표율 차이가 예상보다 컸다.
성적이라는 말을 꺼내면 과거로 돌아가려 한다고 지적하는데, 결코 아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행복이나 안전, 인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상대후보와 다르지 않다.

-취임 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우선 소통을 통하여 실추된 교육행정의 명예 회복에 주력하겠다. 열린교육감실 운영방안을 마련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교육감이 직접 듣고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생들의 학력저하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이기 때문에 진단고사를 실시하고 진단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력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 진단고사라고 하여 학교별 비교 또는 학생별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학력을 높이기 위한 자료로만 활용하겠다.

-소통을 강조한 배경은.

▶불통으로 인한 갈등은 결국 아이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 그동안 제주외고의 일반고 전환, 제주고 부지내 일반고 신설, 국제교육과정인 IB도입 등 일방적 추진 또는 불통으로 인한 갈등이 심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방향을 결정하겠다.
일선 학교에서도 교사와 교육행정직, 또 공무직간 업무분장을 놓고 갈등이 심각하다. 취임 후 교사와 교육행정직, 공무직 대표들과 만나 학교 업무분장 매뉴얼을 만들겠다.
학교 행정실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내년 상반기 교육행정직 정원을 늘리고, 충원된 인력은 일선 학교에 배치하겠다.
 

-IB교육과정에 대한 방향은.

▶교육현장에 혼란을 주고 있는 IB교육과정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IB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도입 과정에서 초·중·고 차례로 진행이 돼야 하는데 바로 고등학교 과정에 적용했을 경우 문제가 생긴다. 당장 대학 입시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교육의 개혁이나 혁신은 아이들이 희생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한 예로 7차 교육과정을 만드는데 10년 가까이 연구했다. 교육을 놓고 실험을 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기존에 운영중이거나 (도입을) 준비중인 학교에 대해 지원은 하겠지만, 확대할 계획은 없다.

-제학력평가 부활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입장은.
▶교육은 평가가 없으면 진전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꼭 필요한 평가는 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진단평가는 학교의 서열을 매기기 위한 것도,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올바른 처방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듯이 전수조사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확한 실태가 도출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학력 향상방안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력 신장 및 학력 격차를 해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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