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은 전국 열대야 일수가 1.2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서울과 수원 등 13개 지점은 관측사상 6월 열대야가 처음 발생했다. 폭염일수는 1.6일로 1973년 이래 3번째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6일 '2022년 6월 기후 특성'을 공개했다.

6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1.2일)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처음으로 1일을 넘겼다. 앞서 2005년 0.3일, 1978년과 2011년에는 0.2일을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은 6월 하순 찬공기를 동반했던 상승 제트기류가 우리나라 북쪽으로 이동했고, 이와 동시에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많은 구름으로 인해 열을 가두는 효과가 생기며 최저기온이 평년에 비해 매우 높고 때이른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서울의 열대야는 1~4위 기록을 25년 만에 모두 경신했다. 종전에는 1997년 6월19일 24도가 최고 기록이었으나 올해 6월에는 29일 25.7도, 27일 25.4도, 26일 24.8도, 29일 24.4도로 모두 앞질렀다. 사상 첫 6월 열대야도 이틀 나타났다.

이밖에 제주(28일 28.9도) 대구(29일 27.7도) 수원·이천(28일 27.7도) 청주(28일 27.4도) 강릉(29일 27.3도) 전주(28일 27.3도) 원주(28일 27.2도) 충주(27.1도) 군산·고창·정읍(28일 26.8도) 등에서도 일 최저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전국 월 평균 폭염일수는 2020년 1.9일, 2017년 1.7일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2000년과 동률이다.

기상청은 뜨겁고 습도 높은 구름을 동반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맑은 날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날에도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장맛비는 6월2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 중부와 남부 지역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장마철 시작일은 평년(제주 19일, 남부 23일, 중부 25일)과 비교해 제주도는 이틀 늦었지만 중부지방은 이틀 빠르게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평년과 같았다.

한편 6월 강수량은 전국 평균 188.1㎜로 15위에 해당했다. 역대 최고치인 1978년 365.9㎜의 절반 수준이었고, 평년 148.2㎜보단 26.9%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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