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활성화 추진에 학생들 관심 커져

[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역 특유의 학력 선호로 빚어지는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중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 정책들을 펴고 있다.
뉴스1제주는 ‘고졸 성공신화 우리가 열어요’를 주제로 14회에 걸쳐 이 같은 제주도교육청의 특성화고 지원 정책과 특성화고별 운영 방향,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한다.
 

“성적 순위에 밀려서 가는 게 아니라 선택해서 가는 고교체제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오는 2019년부터 연합고사(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성적’이 아닌 ‘꿈’과 ‘소질’에 맞춰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고교체제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특목고를 선두로 평준화지역 일반고, 읍면지역 일반고, 특성화고 순으로 매겨진 수직적 고교체제를 벗어나 사회적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교육감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로 꼽은 것이 바로 ‘특성화고 활성화’다.

특성화고는 특정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말한다. 단순한 ‘공부’가 아닌 본인의 ‘끼’와 ‘재능’에 집중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성적이 낮아서 차선책으로 입학하는 학교라는 인식이 강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에 가고 대학을 나와야만 취업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의 틀’이 서서히 깨지면서 하나 둘씩 특성화고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 도교육청이 행·재정 지원 아끼지 않는 ‘특성화고’
제주도내 특성화고로 분류되는 학교는 모두 10개교다.

정확히는 6개교(제주여상, 제주고, 한림공고, 한국뷰티고, 중문고, 서귀포산업과학고)만이 특성화고이며 나머지 4개교(함덕고, 성산고, 제주중앙고, 영주고)는 특성화과가 운영되는 일반(종합)고다.

특성화고의 기조는 ‘선 취업 후 진학’이다.

도교육청은 이에 맞춰 고졸취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특성화고를 ‘취업 명품 학교’로 육성하는데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장 먼저 직업기초능력 강화 및 현장실습을 통한 산업체 현장 적응력 향상을 위해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시행하고, ‘1학생 1자격증’을 목표로 취득률을 올리도록 했다.

또 전 학년이 산업체 현장적응력 및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매년 호주에서의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어학교육 4주, 직무연수 2주, 기업체 현장학습 6주)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기능경기대회, 전국상업경진대회, 전국FFK전진대회, 특성화고 기능지도 연구발표대회 등 다양한 경진대회에 참가를 지원함으로써 전문 기능인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주고 있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학교별 취업동아리와 취업박람회를 활성화하고 도청 및 도 산하 도내 공공기관 등에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양질의 취업처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제주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 전국적으로 취업망을 넓히기 위해 취업담당관 2명을 채용해 취업설명회도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
 

◇ 전문 교육에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 급상승
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노력 때문일까. 2015학년도 기준 도내 10개 특성화고 학생 2017명이 3344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자격증을 2개 이상씩 취득한 학생도 상당한 것이다.

활발한 자격증 취득과 열띤 직업 교육으로 취업률도 부쩍 올랐다.

특성화고 취업 포털사이트인 하이파이브에 따르면 2015학년도 도내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8.8%로 나타났다.

이는 2014학년도 취업률인 20.8%보다 무려 8%p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제주도청과 제주도교육청 공무원 5명, 제주도교육청 교육공무직원 5명, 부사관아카데미를 통한 부사관 8명, 공기업 16명, 한국은행 1명, 농협 3명 등 금융기관 10명, 대기업 37명, 호텔·리조트 97명, 면세점 10명, 병원·약국 5명, 미용 관련 분야에 62명이 취업했다.

특히 제주여상 학생 2명은 도내 최초로 원산지 관리사에 합격, 미원화학에 입사하기도 했다.

흔히 ‘대학을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양질의 취업처에 또래보다 먼저 취직하게 된 특성화고 졸업생들은 “남들보다 먼저 나를 찾아 기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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