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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컴 창업자 이찬진은 왜 전기차 전도사가 됐나전기차 부정적 인식 바꾸러 소통의 장 전국 최초로 마련
“타보지도 않은 사람이 부정적…타 본 사람에게 물어보길”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6.09.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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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기차 이용자 포럼 '이버프 제주'를 주최한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가 제주 서귀포시 상예동 라이트리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6.9.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한글과컴퓨터 창업자이자 배우 김희애씨의 남편으로 유명한 이찬진 ㈜포티스 대표(52)가 제주에서 전기차 전도사로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으로 주소를 옮겨 제주도민이 된 이 대표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전기차 보급사업을 통해 도민 혜택을 받아 지난 7월 전기차 이용자가 됐다.

전기차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 대표는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제주 전기차 커뮤니티’를 열고 전기차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오롯이 전기차에 대한 관심 하나로 모인 이들은 급기야 경험담을 공유하는 행사를 마련하기에 이르렀고 일이 점점 커지면서 ‘전기차 사용자 포럼·페스티벌 이버프 제주(EVuFF@Jeju)’가 열리게 됐다.

‘이버프'(EVuFF)는 전기차(EV), 사용자(user), 포럼(Froum), 페스티벌(Festival)의 합성어로, 행정기관이나 기업이 아닌 전기차 이용자들이 나서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은 전국 최초다.

3일 제주 서귀포시 라이트리움에서 열린 이버프 제주 현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전기차를 타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트리고 있어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소통을 장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실제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아파트 충전기 설치 과정에서 빚어지는 입주민들 간의 갈등을 꼽았다. 또 정부 정책의 일관성, 인프라 확충, 향후 3년간 충전기 요금 고정 등을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제주도가 단연 전기차 선도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2030년 카본프리 아일랜드도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3일 전기차 이용자 포럼 '이버프 제주'를 주최한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가 제주 서귀포시 상예동 라이트리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6.9.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다음은 이찬진 제주 전기차 커뮤니티 운영자와 일문일답.

-언제부터 전기차를 타게 됐나. 실제로 타보니 어떤가.

▶7월 초에 타서 탄 지 2달 정도 됐다. 전부터 전기차에 관심 있었는데 제주도민 지원사업 공모에 당첨되서 타게 됐다. 가장 좋은 건 유류비가 들지 않는거다. 내연기관 차를 탈 때는 한 달에 20만~30만원 나가는데 전기차는 한 달에 3만원이면 된다. 알기 쉽게 말하자면 200㎞ 가는데 전기로 충전하면 3000원이 드는데 휘발유는 3만원이다. 10분의 1 정도가 절약 되는거다. 가속성능이 좋으니까 밟으면 확 나가는 점도 너무 좋다. 스포츠모드라고 해서 빨리 가속되는 게 있는데 타는 재미도 있고 배기가스나 미세먼지가 안 나오니까 기분도 더 좋다.

-‘제주 전기차 커뮤니티’에 대해 설명 좀 해달라.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고 어떻게 해서 페스티벌까지 열게 됐나.

▶전기차에 쭉 관심을 갖고 보다보니 전기차 자체는 참 괜찮은데 부정적 인식이 많더라. 타보지도 않은 사람이 나쁘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주도 차원에서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상당히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데 부정적 인식들로 보급이 더뎌지고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인식의 전환을 위해 소통의 공간을 만든 거다. 이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직접 찾아갔다. 전기차도 좋고 보급사업도 참 좋은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조심스럽게 제가 도와드려도 되냐고 물어봤고 흔쾌히 동의해주셨다.

우리 커뮤니티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 중에는 일반 사용자들도 있고 전기차 업계 관계자들도 다양하게 있다. 서울에서 전기차 이용자들을 만난 적도 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아져서 결국 일을 치게 된 것이다. 과격하게 말하자면 사회적 변혁 같은 거다. 직접 참여하고 다 같이 하는 행사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전기차에 대한 관심 하나로 모인 사람들이다. 어수룩함과 순수성이 있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추후 행사를 또 열지는 모르겠지만 역설적으로는 보급이 많이 되고 인식이 전환되서 이런 행사가 더 이상 필요 없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

-배터리 성능 저하나 충전기 부족 등 전기차를 구입하는데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개선돼야 할 것 같나.

▶그건 걱정할 것 없다. 사용자가 늘어나면 누가 안 하려고 해도 고쳐진다. 쓰는 사람들이 얘기하고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개선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사실 전기차에 대한 꿈과 희망이 너무 커서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사지도 않는 사람들이 주도해서 부정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 행사를 계기로 실제로 사용자들의 목소리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향후 행사가 또 있게 되면 웅변하듯이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타보니까 어떤지 등의 의견 교환이 이뤄지는 식이 되면 좋겠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아파트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파트 내에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입주자 대표 동의를 받아오라고 한다. 차를 사는데 죄를 진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해야 하나. 들여다보면 금방 해결이 될 수 있는 건데 사람들의 관념, 재산권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 강제로 할 순 없는 거지만 정책당국이 이 부분을 정확히 알아서 해결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두 번째로는 전기차와 관련한 정부 정책의 일관성 부재를 해결하는 것이다. 내가 지원받을 때만 해도 1200만원 지원이었는데 3일 만에 1400만원으로 지원금을 올리더라. 그런 예상 가능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 정책도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하게 비전을 두고 추진한다면 사용자가 늘 수밖에 없다. 또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 현재 전기차 요금이 되게 싼데 앞으로 3년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직까지도 전기차로 바꾸기를 머뭇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용자로서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길게 타보지 않아서 완벽하게 알진 못한다. 그런데 내연기관 차는 수십년 동안 발전한거고 전기차는 이제 막 시작한거니까 확실한 건 내년, 내후년에는 계속 발전하고 계속 좋은 차가 나올거다. 그런데 IT기기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들을 한다. 제일 싸고 좋은 제품 사는 건 죽기 바로 전에 사는거라고 말이다. 너무 일찍 사면 손해를 본다고들 하는데 이제 그 단계는 지난 것 같다. 특히 제주는 더 그렇다. 지금 사고 정 돈이 없으면 렌탈을 해도 좋다. 한 달에 30만원이면 된다. 그럼 그 모든 게 발전의 원동력이 될 거다. 주위 사람들도 내게 물어보면 ‘당장 사라’고 한다. 좋으니까 추천하는 거 아니겠느냐.

-오는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드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실현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100% 실현은 안 될 거다. 잘 타고 있는 사람의 차를 바꿔줄 것도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카본 프리에서 프리가 ‘0(제로)’라는 뜻은 아닐 거다. 비중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의미일 것이다. 프리는 제로라는 뜻도 있지만 그런 것(카본)으로부터 자유로운 해방이 되는 의미도 있다. 전기차가 100%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80~90% 정도만 되도 우리를 카본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관점에 따라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지만 관점을 잘 조정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일단 프리라는 말의 정의부터 다시 하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프로젝트만 나오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이건 얼마든지 만들고 조정해서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넓은 의미로 카본 프리 아일랜드 실현은 가능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전기차를 타보니 굉장히 만족스럽단 말을 하고 싶다. 혹시나 전기차와 관련한 부정적인 이야길 듣는다면 말한 사람이 진짜 전기차를 타본 사람인지 타보지도 않은 사람인지, 전문가인지 알아보길 바란다. 진짜로 전기차를 1년 정도 타 본 사람한테 물어보면 대부분 만족하고 긍정적인 답을 할 거다.

제주도는 전기차를 타기에 워낙 여건이 좋다. 오늘 행사도 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서 마련됐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지자체가 없다. 제주도는 사실상 전기차 선도도시다. 현재 전국 전기차 보급 대수의 43% 가량이 제주다. 제주는 올해 4000대 보급 목표를 달성할거라고 본다. 타 시도는 힘들다. 그렇게 되면 전국 전기차 보급 대수의 50%가 제주일 것이다. 제주에서 전기차는 가장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다. 제주가 훨씬 더 발전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3일 전기차 이용자 포럼 '이버프 제주'를 주최한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가 제주 서귀포시 상예동 라이트리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2016.9.3/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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