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의 한 주택에 배송되며 '탄저균 소동'을 일으켰던 미국발 우편물에서 마약의 일종인 LSD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LSD와 우편을 통한 마약 유통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50대 주민 A씨가 함덕파출소에 "탄저균이 의심된다"며 신고한 우편물을 분석한 결과 LSD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가 나왔다.

A씨가 약 열흘 전 받은 해당 우편물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송됐다.

봉투 안에는 '기부에 감사하다, 무료 스티커가 들어있다'는 내용과 각종 명언이 인쇄된 편지와 함께 밴드 모양의 스티커가 동봉돼 있었다. LSD 성분은 바로 이 스티커에서 검출됐다.


봉투 겉면에는 A씨 자택 주소가 쓰여있어 우편물 자체가 오배송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A씨가 LSD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유통경로와 함께 이 우편물을 실제로 받으려 했던 수취인이 제주에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는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환각 효과가 나타나는 마약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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