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청정우도]⑥'천원의 마법'…버스요금보다 적은 돈으로 지구를 구한다?

[편집자주]'섬속의 섬' 제주시 우도면에서 특별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우도는 인구 1700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연간 최대 200만명이 찾는 대표적 관광지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는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 증가로 이어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은 우도에서 다회용컵 사용 등 플라스틱 줄이기를 목표로 '청정 우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도에서 시작한 '작은 혁명'이 대한민국으로 확산하길 바라며 뉴스1제주본부가 10회에 걸쳐 '우도 프로젝트'의 배경과 성과, 참여하는 기관 및 주민 등을 소개한다.
 

우도를 찾은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여행객들이 반납기 앞에서 다회용컵을 들어보이고 있다.우도에서는 음료를 구입하면서 보증금 1000원을 함께 지불하고 반납할때 돌려받는 우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고물가 시대 1000원으로 사거나 할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서민의 음식 라면이 최근 인상돼 1000원이고 버스 요금(1200원)은 200원을 더 줘야한다.

1000원의 가치가 점점 하락하는 시대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섬속의 섬' 제주시 우도면의 특별한 도전 '청정 우도 프로젝트'가 약 3개월째를 맞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우도 내 일회용컵 사용 줄이기와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다. 일회용컵만큼이나 플라스틱 문제의 주범인 페트병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도 이 프로젝트에 담겼다.

그동안 우도면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9개 카페에서 사용된 다회용컵은 8월 1387개, 9월 1761개, 10월 2561개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다회용컵 반납수량의 경우 8월 1557개, 9월 1516개, 10월 2403개 등이다.

반납률을 보면 8월 112.3%, 9월 86.1%, 10월은 93.8%를 기록했다.

우도 외부에서 사용한 컵을 우도 내에서 반납하면서 8월에는 반납률이 100%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플라스틱 페트병은 754kg 상당을 수거했다.
 

우도 한 카페에 설치된 다회용컵 반납기

특히 반납률이 평균 95.9%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카페 이용객들이 다회용컵을 버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이용객들이 다회용컵을 그냥 버리지 않은 이유는 보증금 1000원의 역할이 크다.

다회용컵은 음료를 구입하면서 보증금 1000원을 함께 지불하고 반납할때 돌려받으면 된다. 사업에 참여한 카페 9곳과 도항선 대합실 2곳에 다회용 컵 무인 반납기가 설치돼있다.

우도면의 생활폐기물도 덩달아 줄고 있다.

우도면 등에 따르면 10월30일 기준 올해 우도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은 607.6톤이다.

지난해 10월31일 기준 696.6톤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월3일 689.47톤보다 약 90톤 12%나 줄어든 수치다.

특히 재활용품과 매립, 소각 쓰레기 등이 뒤섞인 혼합쓰레기는 28.9톤으로 지난해 81.7톤에서 무려 64%나 감소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도 청정 프로젝트는 아직 사업 초기이고 전체 폐기물량에 영향을 끼칠만큼의 규모도 아니지만 관광객과 주민의 인식 변화에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참여카페도 9곳에서 12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우도 프로젝트에 동참한 김현우 휴예그리나 대표는 "다회용컵 반납기를 설치한 뒤 매장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고 컵 재질도 좋아서 소비자들이 아주 만족스러워 한다"며 "다만 컵 보증금의 가격 부담이 있고 반납할 수 있는 장소도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박성준 달그리안 대표가 다회용컵 반납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프로젝트 참여 카페인 달그리안에 박성준 대표도 "카페 건물 주변을 산책하던 중 우리 가게 일회용컵들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향후 10년, 20년 뒤에 우도의 아름다운 환경을 보려면 공급자부터 일회용컵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컵 보증금 얘기를 꺼내면 주문하지않고 나가버리는 등 다회용컵 사용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관광객들도 적지않다고 한다.

박 대표는 "비교적 보증금 제도와 반납기에 익숙한 젊은층에 비해 고령층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금으로 환불해주는 항구에 설치된 반납기와 달리 카페에서는 티머니 포인트로 환불하는 점도 고객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고 했다.

황태훈 우도면 부면장은 "아직은 사업 초기라 괄목한 성과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우도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제주도와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제주관광공사의 후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고동명 기자  kdm@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동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카드 뉴스
여백
기획
여백
프리미엄제주 킬러 콘텐츠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