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쓰레기에 교통난까지…주민들 "이렇게는 못살아"[몸살 앓는 우도] (상)… 관광객 급증 부작용 속출
산더미 쓰레기서 악취· 편도 1차선 도로 혼잡 극심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6.09.10 08:00
  • 댓글 0

[편집자 주] '환상의 섬' 제주 우도가 관광객 급증에 따른 쓰레기난과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여전히 요원한 실정이다. 뉴스1제주는 이에 대한 실태와 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본다.
 

9일 제주 우도 쓰레기 매립장에 소각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한 데 쌓여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우도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4톤 가량이지만, 우도 쓰레기 매립장의 하루 평균 쓰레기 처리량은 1.5톤에 불과하다.2016.9.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지금 우도는 말 그대로 제주도의 축소판이에요. 가슴 아프게도 쓰레기와 교통난으로 몸살 앓는 제주도의 축소판 말입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갈 무렵임에도 9일 오전 제주 우도에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바다와 오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우도 비경 곳곳을 누비며 저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우도 주민들의 표정은 씁쓸함 그 자체였다.

도항선에서 관광객들이 쏟아지자 주민 강모씨(49)는 한숨을 내쉬며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줄곧 말을 아끼던 강씨는 "지겹다"고 한 마디를 툭 내뱉었다.

당황하는 기자에게 강씨는 "당신이 아니라 쌓여가는 쓰레기와 몰려드는 자동차가 지겹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주민 이모씨(70)도 거들었다. 이씨는 "우도에서 칠십 평생을 살았는데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면서 "내년에는 쓰레기 없고 자동차 없는 조용한 마을에서 남은 생을 보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주민들 뒤로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갔다.
 

9일 제주 우도 하우목동항 입구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다.2016.9.9/뉴스1© News1 오미란 기자

◇ 우도, 쓰레기와의 전쟁...'이러지도, 저러지도'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쓰레기 매립장으로 향했다.

생각 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입구를 지나 퀴퀴한 악취와 함께 눈에 보인 것은 켜켜이 쌓인 쓰레기더미였다.

소각장은 이미 쓰레기로 포화상태였다. 오랫동안 쌓여있었던 듯 곳곳에는 침출수가 고여 있었다. 소각장 뒤편에는 미처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한 데 모아져 있었다.

매립장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직 임성일씨(57)는 "주 6일 근무를 하는 데도 연말까지 이 쓰레기들을 다 처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웃음만 내지었다.

최근 5년간 우도 관광객 수는 2011년 88만5000명, 2012년 102만7000명, 2013년 135만1000명, 2014년 151만5000명, 2015년 205만7000명으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우도 관광객 수도 2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광객 급증은 곧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졌다. 2011년 648톤 수준이었던 쓰레기 발생량은 2012년 869톤, 2013년 978톤, 2014년 998톤으로 빠르게 증가하다 2015년에는 무려 1489톤에 달했다.

여기에 매일 파도 따라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도 큰 짐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우도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4톤 가량. 문제는 우도 쓰레기 매립장의 하루 평균 처리량이 1.5톤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2.5톤의 처리잔량이 발생·누적되다 지금의 상태에 이르고 있다.

고혜동 우도면주민차지위원회 위원장은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부 관광객들과 몰지각한 쓰레기 배출 행위를 일삼는 일부 상인들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9일 제주 우도의 한 이륜차 대여업체에서 관광객들이 이륜차를 대여하고 있다. 현재 우도에서는 차량 대여업체 17곳이 자전거, 이륜차, 삼륜차, 전동스쿠터 등 1800여 대를 제공하고 있다.2016.9.9/뉴스1© News1 오미란 기자

◇ 차량 뒤섞인 1차선 도로...'너도 나도 해안변으로'
교통난도 만만찮다. 7~8월 성수기가 지났음에도 도항선이 올 때 마다 수십여 대의 차량이 오르내렸고, 그 사이로 이륜·삼륜 자동차, 전동킥보드, 자전거가 한 데 뒤섞였다.

특히 우도 전역은 모두 편도 1차선 도로로 돼 있어 혼잡은 더욱 심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서빈백사와 검멀레해변 등에서는 진입하려는 차량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곳곳에서 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수시로 반복됐다.

비교적 한적한 해안가에서는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했다.

너비가 4~5m 밖에 안 되는 도로에 너도 나도 해안가로 주행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우도의 하루 평균 입도차량은 770대 정도. 2008년부터 7~8월 우도 반입 차량을 1일 605대로 제한하는 우도 차량총량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법적 효력이 없어 유명무실한 상태다.

여기에 대여업체 17곳이 자전거 718대, 이륜차 419대, 삼륜차 492대, 전동스쿠터 219대 등 총 1800여 대의 차량을 제공하면서 교통혼잡이 극심해 진 것.

이에 따라 우도 내 교통사고도 2013년 58건, 2014년 67건, 2015년 7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집 앞에서 렌터카와 교통사고가 있었다던 우도 주민 고웅욱씨(81)는 "관광객들이 주민들 집 앞 도로에서도 쌩쌩 달리는 바람에 주민들이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상식선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쓰레기에 교통난까지, 제주도의 축소판이라던 '환상의 섬' 우도는 오늘도 신음하고 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제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카드 뉴스
여백
기획
여백
프리미엄제주 킬러 콘텐츠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