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중문골프클럽(중문CC)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어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29일 제411회 제2차 정례회를 속개, 제주도 관광국 등의 새해 예산안을 심사했다.

이날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노형동 갑)에 따르면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중문CC를 매각하는 계획이 담겼다.

한국관광공사의 중문관광단지 및 중문CC 매각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일환으로 중문관광단지 일괄매각을 추진했으나 제주 도민사회의 거센 반발에 휩싸였다. 당시 일괄매각 일반경쟁입찰은 여러번 유찰되기도 했다.

이후 2014년에는 중문관광단지 내 중문골프장 등의 부지 매각을 재추진하면서 제주도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중단됐다.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단지 내 융복합형 상설공연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해 부지 매각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중문관광단지는 옛 조상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정부를 믿고 토지를 헐값에 수용해 준 지역주민들이 있다”며 “만약 중문CC가 민간에 매각된다면 당시 토지를 헐값에 수용당한 지역주민들은 피눈물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수익금을 지역에 환원하고 공공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같은 약속을 내팽개치면 안된다”며 “제주도가 실무팀을 구성해서라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문관광단지는 1970년대부터 서귀포 중문, 대포, 색달동 일원 약 356만㎡에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당시 부지에 포함된 도민 소유 토지 대부분은 협의 또는 강제수용 방식을 통해 소유권이 이전됐다.

답변에 나선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중문 골프클럽을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주변 동향을 살피고 있지만 세부적인 매각 계획이 나와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추가 계획이 나오면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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