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해군의 '첨단과학기술 기반 해양강군 건설' 노력을 뒷받침할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교육시설이 5일 문을 열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해군기지에선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제7기동전단 AI·SW 교육장 '네이비 AI 허브'(Navy AI HUB) 개소식이 개최됐다.

이날 개소한 교육장은 윤석열 정부의 국방개혁안 '국방혁신4.0'과 연계해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협업해 추진 중인 '장병 AI·SW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해군 7기동전단은 '오는 2026년까지 군 AI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는 이 사업 목표에 따라 육군 제5군단·6사단, 공군 제7항공통신전대, 해병대사령부, 국군지휘통신사령부와 함께 디지털 교육 시범부대로 지정된 6개 부대 중 하나다.

컨테이너 건물 3개를 활용해 만든 7기동전단 교육장엔 장병 3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팀 단위 토론장과 노트북 등 최신 교육 장비를 설치했다고 해군이 전했다.

장병들은 이 교육장에서 사전 역량진단평가를 실시한 뒤 △입문 △초급 △중급 △고급 등 총 4단계로 구분된 강의를 본인 수준에 맞게 들을 수 있다.

교육과정 수료 기준을 충족한 장병들에겐 수료증이 발급되며 한국표준협회 주관 '인공지능전문가' 자격시험에 무료로 응시할 수 있는 기회(1회)도 부여된다.

또 수료자 전원에겐 AI 관련 도서를 지급하고, 전역 후에도 취·창업 프로그램과 연계한 교육을 최장 8개월간 무료로 지원한다.

이 총장은 "AI·SW 경쟁력이 국력인 시대에서 장병들의 AI·SW 역량은 곧 강한 해군력을 상징한다"며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의 성공 열쇠 역시 장병들의 AI·SW 역량에 있는 만큼 오늘 개소한 교육장이 첨단과학기술 기반 해양강군 건설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엔 강완구 국방부 기획조정실장과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비롯한 정부기관 관계관,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엘리스 등 디지털 기업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해군은 간부 대상 AI 역량 강화 정책도 함께 진행 중이다. 해군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업무협약을 맺고 작년부터 AI 전문교관을 매년 4명씩 양성하기로 했다. 또 국방부 주관 군 특화 전문교육을 통해 올해 10명의 AI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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