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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맞춤형 특성화고서 내 꿈 펼쳐…오길 잘했다”[고졸 성공신화 우리가 열어요] 3. 제주여상 취업자 인터뷰
우리은행 합격자 이다현양·공무원연금공단 합격자 김미연양
  •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승인 2016.09.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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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역 특유의 학력 선호로 빚어지는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중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지원 정책들을 펴고 있다.
뉴스1제주는 ‘고졸 성공신화 우리가 열어요’를 주제로 14회에 걸쳐 이 같은 제주도교육청의 특성화고 지원 정책과 특성화고별 운영 방향,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 성공 사례 등을 소개한다.

제주도 유일의 여자 특성화고등학교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최근 명실상부한 취업 명문고등학교로 떠올랐다.

경쟁력 있는 전문인 양성을 통해 금융권을 비롯한 공기업, 대기업, 서비스업 등 취업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취업률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뉴스1 제주본부는 제주여상이 취업 명문학교가 된 배경을 알아보고 취업 성공 비법은 무엇인지 취업 성공자 인터뷰를 통해 엿보고자 한다.
 

우리은행에 합격한 제주여상 이다현양(19). 2016.09.15/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 우리은행 합격자 이다현양 “목표 설정한 뒤 주변에 알려라”
제주여상 3학년 이다현양(19)은 “솔직히 말해서 중3때 성적이 뛰어나게 좋지 않아서 제주여상과 인문계고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며 “제주여상을 선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선 취업 후 진학’ 제도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공부를 못하니까 특성화고에 가는 걸거야”라는 선입견으로 이양을 바라봤다. 이양은 보란 듯이 열심히 공부했고 첫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스스로에게 자극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내신관리를 했고 교내 취업동아리인 금융영재반 활동도 했다. 남들보다 한 시간 일찍 학교에 나와 한 시간 늦게 집에 가면서 금융 지식을 차곡차곡 쌓았다.

본격적으로 은행원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1학년 1학기 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한 뒤부터다. 낯선 이들을 상대로 전문적으로 금융 상담을 해주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이양은 “내가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자산을 관리해준다면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은행원이라는 꿈을 구체적으로 꾸게 됐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금융수업과 금융기관체험을 하게 해줘서 3학년 때까지 쭉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다 전문적인 금융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양은 제주도교육청에서 주관한 ‘금융 인재 양성 아카데미’에 참여해 주말마다 강의를 들으면서 펀드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취업캠프나 경진대회에도 어김없이 참가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3학년이 됐고 특성화고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던 주변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지만 취업 관문을 앞에 두고 좌절도 많이 했다. 지원한 금융기관마다 서류 전형에서부터 탈락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것이다. 이양은 좌절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자문을 얻어 ‘자소서’ 고치기를 수 십 번 반복했다.

그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우리은행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이다. ‘이대로 끝까지 가자!’ 마음 먹고 면접에서 지금까지 갈고 닦은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차 면접에서는 스스로만의 캐릭터를 이용해 노래를 불렀고 2차 면접에서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진심을 알렸다.

여름방학 중 최종 합격 소식을 듣게 됐을 때 밥을 먹던 부모님은 숟가락을 놓고 눈시울을 붉히셨다. 단 한 번도 제대로 안아본 적 없는 가족들이 얼싸안고 “참 잘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축하 인사가 쏟아졌고 대신 울어주는 이들도 있었다.

이양은 “처음 접하는 용어가 너무 많고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계속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유명 대학을 나와도 들어가기 힘든 곳을 고졸 예정자가 입사하게 된 걸 보고 ‘나도 제주여상 갈 걸’이라고 후회하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문성을 길러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은행원이 되고 싶다는 이양은 “일단은 은행에 충분히 적응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금융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며 “대학에 가서 배운 학문으로 은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양은 후배들을 향해 “혹시라도 저와 같이 선 취업 후 진학을 목표로 특성화고에 진학한다면 내신관리, 자격증을 기본적으로 관리했으면 한다”며 “무엇보다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쌓기 위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이 정해지면 주변 사람들에 꼭 알렸으면 좋겠다. 그러면 주변 선생님들이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주시더라”며 “자신의 능력을 배로 발휘할 기회가 많고 대학의 길도 열려 있기 때문에 특성화고에서 멋진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연금공단에 합격한 제주여상 김미연양(19). 2016.09.15/뉴스1 © News1 안서연 기자

◇ 공무원연금공단 합격자 김미연양 “노력한 만큼 성과 따라 오더라”
제주여상 3학년 김미연양(19) 역시 이양과 마찬가지로 일반고와 특성화고 진학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아버지께서 특성화고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먼저 제주여상에 진학한 한살터울 언니 김소연양(20)이 학교를 적극 추천하면서 제주여상으로 마음을 돌리게 됐다.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통해 좋은 취업처를 목표로 공부한 뒤 이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1학년 때부터 김양의 목표는 확고했다.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다. 성적인 좋았던 언니의 공부비법을 전수받아 열심히 내신관리를 했고, 교내 취업동아리인 전산반에 들어 전산회계 등 무려 11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양은 “학교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인터넷 강의나 교재, 접수비 등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며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양이 학교 성적 관리에도 소홀히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체험프로그램 때문이었다. 학교에서는 서울 등 타지에서 열리는 잡콘서트나 잡페어에 견학 갈 경우 성적우수학생을 우선으로 선정했다.

이 중에서도 김양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일산여자상업고등학교였다. 제주여상의 경우 선입견에 발목 잡혀서 입학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 일산여상에서는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다는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육지 특성화고 친구들의 열의에 자극을 받고 온 김양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및 인·적성 대비반, 맞춤형 면접 역량캠프 등에 참여해 집중적으로 취업을 대비했다.

먼저 승전보를 울린 건 언니였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에 당당히 합격한 언니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게 됐고 꾸준히 노력한 끝에 공무원연금공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실 취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앞서 두 차례 다른 공기업에도 원서를 냈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주변에서는 금융계로 취업할 것을 권유했지만 김양은 처음 목표대로 밀고 나갔고 결국 꿈을 이루게 됐다.

아버지가 갖고 있던 편견은 두 딸의 노력으로 모두 깨지게 됐다. 오히려 이제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주여상 나온 우리 딸들이 모두 공기업에 취직했다”고 자랑하고 다니실 정도다. 선생님들은 “소 한 마리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아버지를 치켜세워주셨다.

아버지가 더 큰 뿌듯함을 느끼시는 이유는 공기업 취업이라는 성과를 거저 얻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특성화고에 진학한다고 해서 좋은 취업처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취업에 최적화된 환경 속에서 얼마나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출근하기 시작한 김양은 “회사 내에서 고졸 차별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며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나중에는 사랑받는 사원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김양은 이어 “일단 취업을 했으니 올해 수시전형으로 야간대학에 진학해 볼 계획”이라며 “만약 업무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면 3년 후 재직자 특별전형을 통해 입학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은 후배들을 향해 “내신관리와 자격증 취득도 물론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다”며 “아무래도 또래들보다 먼서 사회에 나와야하니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간접 경험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모님 허락 하에 6개월간 호텔 연회장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김양은 “불만이 있는 고객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직장 내 동료들 간의 관계는 어떻게 이뤄지는 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나중에 면접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양은 “어차피 내가 해봤자 안 될 것 같다고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실패하더라도 도전 자체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서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asy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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