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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 제주로…"펜션·리조트서 차례지내요"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승인 2016.09.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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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기간을 활용해 국내·외로 단란한 가족여행을 떠나는 등 그 변화상이 뚜렷하다.

이 같은 변화상은 고향에서 차례만 지내고 여행을 즐기는 'D턴족'과 연휴기간 동안 휴양·레저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한 데 몰려드는 제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제주를 방문하는 귀성·관광객만 24만 명, 숙박과 렌터카 예약률도 70%를 크게 웃돌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들 대부분이 휴양·레저객인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명절 제주를 찾은 이들은 저마다 어떤 모습으로 추석을 보내고 있을까.
 

추석 당일인 15일 오전 한화리조트 제주 내 세미나실에 마련된 합동 차례상 앞에서 한 부부가 절을 올리고 있다.2016.9.15/뉴스1© News1 오미란 기자

◇ 펜션·리조트서 약식 차례로…"간소해도 정성껏"
공간이 넓고 주방시설이 완비돼 있는 펜션과 리조트에서는 약식으로나마 차례를 직접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전라남도 광양에서 온 정모씨(54)는 추석을 맞아 세 형제와 함께 제주를 찾았다. 추석연휴에도 제주에서 일을 해야 하는 동생을 위해 전국 각지에 살고 있던 형제들이 동생이 있는 곳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뜻을 모은 것.

한 리조트에 묵기로 한 정씨 형제들은 추석 당일인 이날 아침 한 방에 모여 분주히 차례를 준비했다. 정씨는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약식으로 미리 준비해 온 음식들을 차례상에 올렸다"며 "중요한 건 조상에 대한 마음가짐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부산에서 온 김모씨(39.여)는 14일 저녁 제주에 도착하자 마자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기 위해 장보기에 나섰다. 김씨는 반찬거리와 함께 쌀과 국재료를 한아름 사들고 나서야 펜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씨는 "부모님 차례상에 올라가는 밥과 국은 항상 제 손으로 해 드리고 있다"면서 "3년 전부터 명절 연휴 때 마다 여행을 다니면서 차례를 지내고 있는데,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진심을 담아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차례를 지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호텔의 경우 주방시설이 없고 펜션과 리조트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대부분 인근 마트와 시장에서 차례 음식을 사고, 최대한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었다.

 

 

추석 당일인 15일 오전 한화리조트 제주 내 세미나실에 마련된 합동 차례상 앞에서 김모씨(61.여.경북 안동)가 절을 올리고 있다.2016.9.15/뉴스1© News1 오미란 기자

◇ 음식대행·합동차례도 인기…"마음가짐이 중요해"
이 같은 흐름에 차례음식 대행 서비스와 합동차례 이벤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서 여행 차 제주를 찾은 전모씨(29) 가족은 일찍이 음식대행업체에 차례 음식을 주문해 차분히 차례상을 준비했다. 전씨는 "맞벌이인 데다 부모님을 모시고 급하게 오는 바람에 준비를 잘 못했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어서 편리했다"고 전했다.

제사상 대행기업인 제주정성다함 정시종 대표는 "명절 때마다 호텔·펜션·리조트 등으로 배달가는 건수가 늘고 있다"며 "시대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인 15일 오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한화리조트 제주에서는 추석 맞이 합동 차례가 진행됐다. 투숙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차례소로 내려와 조상들께 절을 올렸다. 한 가족은 지방과 떡, 소주를 따로 챙겨와 살뜰하게 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일찍이 동서와 함께 차례소를 찾은 김모씨(61.여.경북 안동)는 "'엄마, 나 따라 와서 밥 먹고가'라고 되뇌면서 왔는데 차례상이 잘 차려져 있어서 참 고마웠다"고 했다. 혼자 차례소를 찾은 지모씨(43.여.서울)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올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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