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2023년 새해를 맞아 “제주도민의 어깨가 펴지는 행복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2023년 신년 대담’을 갖고 지난 6개월간의 소회와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 7월 제12대 도의회 출범 후 6개월을 돌아보며 “제12대 의회는 일상회복이라는 사회적 과제 실현을 위한 무거운 책임감으로 출발했다”며 “45명의 의원 모두가 쉴 틈도 없이 밤낮으로 공부하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하며 정성을 쏟아온 6개월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의장은 “2023년은 영리하고 지혜로운 동물로 알려진 검은 토끼의 해다. 지혜로운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서 위기에 대비한다고 한다”며 “민생안정, 경제회복, 미래준비에 매진해 2023년을 위기극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12대 의회 출범 후 6개월간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동안 소회는.

▶의회 내부적으로도 인사권 독립 후 두 번째 인사를 단행했다. 팀별로 직원과의 차담회를 거쳐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며 제주도의회 사상 최초로 전국공모를 거쳐 의정슬로건을 선정하기도 했다.

개원 후 4·3특별위원회, 사회보장특별위원회, 미래환경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12개의 의원연구모임을 운영하며 현안해결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의원이 수고할수록 도민은 편하다’는 자세로 45명 의원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제주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6개월이었다고 자부한다.

-새해 가장 주안점을 둔 제주 현안과 계획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복합위기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민생은 어렵고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으며 전환의 시대를 위한 미래 대비도 해야 한다. 양극화는 물론 사회적 갈등은 공동체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초고령·저출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고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 갈수록 대형화되고 빈번해지는 재난과 재해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난을 지켜 민생안정을 도모하겠다.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고 지역에 필요한 인재육성과 일자리 창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기후변화에 대비해 모든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우주산업과 바이오 같은 미래기술 육성 등 미래를 향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
 

-도정 공약이 미래에 초점을 두면서 ‘1차산업 홀대론’이란 지적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1차산업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다. 산업구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예산은 11%로 적게 편성됐다. 타 지자체에 비해서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도정은 생산자가 실질적인 자생적 혁신을 이끌도록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는 방기와 다르다. 행정에서는 농어민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힘써서 도와야 할 것이고 의회에서도 농어민들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제주 서민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도의회 차원의 대응 계획은.

▶휘청거리는 서민경제를 부축하기 위해선 예산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월되거나 불용되는 예산이 없어야 한다. 도민의 삶에 활기가 돌고 제주 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제대로 집행되는지 관심을 기울이겠다. 또 농어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금리인상 최소화 요구 등 의회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부가 제주 제2공항 사업 재추진을 결정한다면 의회 차원의 대응 계획은.

▶국토교통부의 용역결과나 재추진 여부 등에 대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리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불투명한 상태로 지체되면서 주민 갈등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이 계속되어선 안 된다. 의회 차원에서도 도민 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의회의 견제와 감시, 균형 역할을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지.

▶견제와 감시가 의회 본연의 역할이듯 균형과 협력 또한 도민과 제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집행기관과 의회가 협력하며 균형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 개원 후 두 달 만에 상설정책협의회를 가동하여 지연현안 처리에 지혜를 모았고, 이때 합의한 대로 국비확보단을 구성하여 공동 대응하기도 했다.

도정과 교육행정, 의회가 모두 올해 7월에 출범했습니다. 세 기관의 지향점은 도민행복이다. 긴밀히 공조하고 협력해 나갈 때 도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제주의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복합위기로 힘들었지만 우리 제주도민은 잘 이겨내며 새해를 맞이했다. 웅크렸던 토끼가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

이제 우리 제주도민은 도약의 발판 위에 섰다. 새해에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힘차게 뛰어오르기를 바란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웃과 함께 손을 잡으면 가는 길이 훨씬 즐거울 것이다.

계묘년 새해에는 도민 모두가 지혜와 용기로 힘차게 도약하여 풍요와 번영을 이뤄가는 2023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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