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에서 6번째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제8회 대한민국 공무원상'에서 근정포장을 받은 정근식 제주도청 사무관(기후변화대응팀장)이다.

1992년 지방환경서기보로 공직에 입문한 정 사무관은 제주 환경 정책 수립 최일선에서 30년간 근무해왔다. 환경직공무원이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 사무관은 자원순환관리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주도 폐기물 관리정책 패러다임을 기존 '폐기물의 관리 및 처리'에서 '자원순환'으로 전환, 제주의 재활용 산업 기반 마련에 기여한 공적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재활용 산업단지인 순환자원혁신클러스터 조성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무관은 29일 "동부매립장과 소각장이 가동되면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기반이 만들어졌지만, 폐기물 문제는 해결 되지 않는다"며 "매립장을 최대한 오래 써야 하고, 소각보다 재활용을 할 수 있다면 더 좋다. 이제 정책의 결을 자원순환쪽으로 옮겨보자는 게 '쓰레기 걱정 없는 섬' 계획에서 가장 큰 지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은 최근 제주도민에게 피부로 가장 와닿을 환경 정책인 '탈 플라스틱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커피 전문점 1회용 플라스틱컵을 다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등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하고, 보증금(1000원, 컵 반납시 환불)을 내고 다회용컵으로 교체해 사용토록 한 결과 1년 동안 270만개의 일회용컵이 절약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양돈장을 축산악취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축산악취 관리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도 대표 공적으로 평가됐다. 제주도는 2018년 축산악취 관리지역을 지정해 악취 저감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가축분뇨 액비를 어느 곳에, 얼마만큼 살포하고 있는지를 전수조사 하는 등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관련 조례 개정안 통과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재활용 가능자원 회수 통합 보상제 도입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아이스팩 회수·재사용 프로그램 운영 △관광분야 자원순환 프로그램 발굴 △폐기물처리자문위원회 구성·운영 △코로나19 관련 의료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 수립 등의 공적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 사무관은 공무원상 수상의 공을 동료 직원, 도와 함께 업무를 수행해 나가는 외부기관에 돌렸다.

그는 "기회가 맞아 환경직 공무원을 대표해 수상하게 됐지만, 이 상은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과 타 기관 등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보태준 덕에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평소엔 저희가 하는 일들이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여기저기서 힘을 실어주는 분들이 있어 많은 결과물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적극적인 업무 수행으로 탁월한 공적을 세운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공무원에게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다.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한 제주도청 소속 공직자는 정 사무관을 포함해 모두 6명(근정포장 3명, 대통령표창 1명, 국무총리표창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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