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도중 중국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모씨(61·여)의 장례 미사가 21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집전으로 진행된다.

천주교 제주교구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씨의 장례식은 21일 오전 10시 김씨가 다니던 제주시 연동 모 성당에서 성당장으로 진행된다.

이날 장례 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집전하며 성당장으로 치러진다.

강우일 제주교구장이 평신자에 대한 장례 미사를 집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성당장도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주교는 18일 오후 도내 모든 성당에 공문을 보내 “십자가의 길을 하다가 중국 관광객에 의해 성당 안에서 일을 당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전교구민이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19일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김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당초 유족들이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혀 경찰은 과학수사대 감식만 진행했다.

하지만 대검찰청에서 절차상 부검이 필요하다는 지휘를 내림에 따라 유족 측과 합의한 끝에 대검 부장검사 입회하에 부검을 진행하게 됐다.

경찰은 중국인 첸모씨(50)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김씨가 하루 만에 숨지자 18일 살인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제주지방법원 김정민 영장전담판사는 19일 오전 11시 첸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지난 13일 무사증으로 입국한 첸씨가 사전에 흉기를 구입한 점과 범행을 저지른 성당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던 점 등을 토대로 우발적인 범행인지 계획적인 범행인지 여부를 따지고 있다.

경찰은 또 “바람을 피고 도망간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이 있었는데 성당에 여자가 있어 순간 욱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첸씨의 진술을 토대로 이른바 ‘여성 혐오 범죄’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17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중 중국인 첸모씨(51)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복부 등을 4차례 가량 찔려 치료를 받았으나, 이튿날인 18일 오전 8시20분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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