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원·제주=뉴스1) 전준우 강정태 오현지 기자 =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한파에 서울과 경기 등에서 계량기, 수도관 동파 사고가 144건 발생했다. 대전과 경기에서는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과 인천 등 83개 지역은 한파 경보가, 부산과 울산 등 84개 지역은 한파 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 인제의 현재 기온은 영하 20.1도, 충북 제천 -17.9도, 경기 파주 17.8도, 인천 15.7도, 서울 -14.4도 등으로 측정됐다. 이날 오후부터 기온이 올라 26일은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직전 24시간 동안 경북 울릉에 71㎝, 제주 19.2㎝, 전남 강진 12.4㎝, 전남 영암 12.2㎝ 등 많은 눈이 쏟아졌다.

이날 늦은 밤부터 26일 낮까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도 최대 10㎝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기록적인 한파로 서울과 경기에서 계량기 동파 사고가 140건, 수도관 동파 사고가 4건 발생했다.

전날 오후 2시49분쯤 경남 양산시 삼호동의 한 건물 패널 지붕이 날아가 도로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7분쯤 의령군 의령읍 한 오리동장에서도 수도관 동파로 인한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급수 지원을 위해 출동했다. 전날 오후 1시4분쯤 진주시 이현동의 한 터널 내에 생긴 고드름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대전 유성구 구암동 일대에서는 전날 오후 7시10분부터 계폐기 불량으로 두 시간 동안 59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경기 의정부 민락동 일대 40세대도 변압기 고장으로 전날 오후 5시12분부터 오후 11시18분까지 정전됐다.

전북·전남 등 도로 8곳과 다도해·내장산 등 5개 국립공원 84개소가 통제 중이다. 백령~인천, 제주~우수영 등 여객선 10개 항로 13척의 발이 묶였고 이날 오전 9시 기점으로 제주발 항공기는 정상 운행 중이다.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은 항공사별 체크인 카운터를 중심으로 100m 가까운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모두 전날 결항으로 항공권 일정을 바꾸려는 승객들이었다.

공항 측은 이날 마지막 항공기 운항 시간을 오후 11시25분까지 약 2시간 늘려 전날 항공기 전편 결항으로 발이 묶인 승객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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