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서귀포 남동쪽 공해상에서 발생한 홍콩선적 화물선 침몰사고로 실종된 8명을 찾기 위한 수색구조작업이 야간에도 이어진다.

2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한일 구조당국에 의해 구조된 홍콩선적 화물선 A호(6551톤·원목운반선) 승선원은 전체 22명(중국인 14·미얀마 8) 가운데 14명이다.

14명 중 6명은 해경 경비함정, 5명은 외국적 화물선, 3명은 일본 해상자위대에 의해 각각 구조돼 모두 일본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외국적 화물선이 구조한 5명의 경우 의식을 회복했지만 나머지 9명의 경우 의식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안타깝게도 나머지 승선원 8명의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A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명벌 3대와 구명정 2대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내부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해경 소속 경비함정 2척·항공기 1대,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경비함정 3척·항공기 1대, 외국적 화물선 2척 등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에 내려졌던 풍랑경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지만 높은 너울성 파도로 인해 작업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태다.

해가 지면 해당 작업은 야간 수색으로 전환된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1척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주된 수색구조 세력은 일본 해상보안청으로 해경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호는 이날 오전 1시47분쯤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148㎞ 공해상을 지나던 중 디지털 선택 호출장치(DSC·Digital Selective Calling)를 통해 해경에 조난신호를 보냈다.

이후 A호는 이날 오전 2시41분쯤 A호를 포기하고 모든 승선원이 퇴선한다는 A호 선장의 위성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해경은 A호의 위성조난신호기(EPIRB) 신호가 자동 수신된 이날 오전 3시7분쯤 A호가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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