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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지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7일 오후 1100도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2023.1.27/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
(제주=뉴스1) 고동명 오미란 오현지 기자 = 제주에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되고 일부 산간도로가 전면 통제되는 등 곳곳에서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와 남부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북부 중산간에는 대설주의보,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동·서·북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중산간 이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 안팎의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점별 24시간 신적설을 보면 사제비(산지) 49.2㎝, 삼각봉(산지) 39.8㎝, 어리목(산지) 36.5㎝, 태풍센터(남부) 11.2㎝, 산천단(북부) 8.0㎝, 오등(북부) 4.5㎝ 등이다.
이 같은 상황에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와 산간도로인 1100도로는 하루 종일 전면 통제 상태다.
5·16도로(5·16도로 교차로~성판악 입구~서성로 입구 교차로)와 명림로(명도암 입구 교차로~제주4·3평화공원)을 지나는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바람도 만만치 않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고산(서부) 초속 29.2m, 새별오름(북부)·윗세오름(산지) 초속 24.9m, 월정(동부) 초속 22.6m, 제주국제공항(북부) 초속 21.7m, 제주(북부) 초속 19.6m 등이다.
이로 인해 이날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에서는 강풍으로 지붕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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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과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운항판에 결항 또는 지연을 알리는 문구가 떠있다. 오후 3시 기준 이날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64편(도착 35편, 출발 32편)이 결항됐다. 2023.1.2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부터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국내선 67편(출발 32·도착 35)이 결항된 데 이어 국내선 79편(출발 40·도착 39)과 국제선 1편(도착)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제주항에서도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10척 가운데 3척이 결항됐고,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가파도를 각각 잇는 여객선 5척 역시 모두 결항됐다.
이 뿐 아니라 해경 안내에 따라 원거리 조업선들의 경우 모두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했고, 제주도 주변 해역에 있던 외국 화물선 3척(승선원 총 45명) 역시 화순항 남쪽 약 2㎞에 투묘해 피난 중인 상태다.
기상청은 28일 낮까지 제주도 해안에 1~5㎝, 중산간 이상 지역에 5~10㎝, 많게는 15㎝ 이상의 눈이 내리고, 제주도 육·해상에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28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로 인해 교통편이 지연 또는 결항 될 수 있으니 항공·해상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제주도에는 최근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28일까지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 운행 시 감속운행,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동명 기자 오미란 기자 오현지 기자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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