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뷔르긴 “직접 보고 느끼길…우도주민 초대”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에요. 순수 전기차 섬의 시작은 제주도의 부속섬인 우도에서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의 초대로 제주에 방문한 스위스 체르마트시의 크리스토프 뷔르긴 시장(59)은 19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도를 직접 방문하고 온 뷔르긴 시장은 “우도를 순수 전기차만 통행하는 섬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생각을 바꾸는 게 어렵지 일단 환경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충분히 순수 전기차 섬으로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뷔르긴 시장은 “우도는 섬 둘레가 2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다만 충전을 하는 시간이 최소 2~3시간 걸리기 때문에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 전환을 위해 뷔르긴 시장은 “일단 어떻게 전기차로 생활이 가능한지 눈으로 보는 게 효과적”이라며 “홍제선 우도면장과 주민들에게 직접 체르마트시에 와서 효과를 보셨으면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뷔르긴 시장은 “우도주민들이 체르마트에 오면 노하우를 전수해줄 계획이다. 시스템을 알아야 이해하기 편하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뷔르긴 시장에 따르면 스위스 체르마트시는 알프스 최고의 미봉 마테호른을 품고 있는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알프스의 경관을 공해와 매연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1961년부터 화석연료차 운행을 금지했다.

이후 1970년부터 전기차 보급에 나선 체르마트시는 현재 일부 구급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구성돼 휘발유차 없는 세계 전기차의 상징적인 도시다.

뷔르긴 시장은 “섬에서는 전기차 도입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육지에서 자동차를 배에 싣고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좋지 않다”며 “들판에서 소들이 풀을 뜯고 있고 오로지 전기차만 다니는 도시가 된다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에너지 생산이 중요하다”며 “현재 태양광에너지가 있다고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제주에서는 풍력자원을 이용한 발전이 신재생 에너지 이용 방법 중 최적의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뷔르긴 시장은 또 세계적인 저탄소 관광코스인 제주 올레길에 대해 언급하며 “체르마트에도 올레길이 2곳 있지만 제주에는 바다가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며 “제주올레길 하이킹 아이디어를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뷔르긴 시장의 이번 제주 방문은 지난 3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EV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제주 선언문’ 채택을 통해 맺은 인연을 이어가기 위함이다.

뷔르긴 시장은 18~19일 이틀간 방문 동안 우도 방문을 비롯해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 제주스마트그리드 산학연관 대표자, 제주도지사 등과 면담을 갖고 향후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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